‘회사는 적자, 인건비는 최고’에도 파업 강행하는 자동차ㆍ중공업 노조

입력 2015-09-09 09:14 수정 2015-09-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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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대중 등 파업 단행

자동차, 조선업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 노조의 잇따른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는 것은 회사의 현실을 외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 일로에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기득권 지키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해마다 기본급 인상해야 한다는 노조 =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달 17일부터 23일째 전면파업에 나서고 있는 주요 이유는 기본급 인상이다. 사측은 일당 2950원 정액 인상(4.6% 인상)을 노조에 제시했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올해에는 중국시장 부진으로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8.3% 인상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한 매출 손실은 1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추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의 노조는 12만7560원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 파장은 사무직 1500명, 임원 30% 감원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조만 여전히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파업에 동참하는 현대삼호중공업 노조 역시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측과의 임단협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위행위 찬반투표에 나선다. 임금피크제 도입과 관련해 현대차 노사의 의견 차이가 큰 것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파업은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동차ㆍ중공업, 불황으로 사상 최악 위기 상황 = 노조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후장대 산업은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 합계는 4조7500억원에 이른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이 났을 뿐 아니라, 상선시장도 개선되지 않은 탓이다. 이로 인해 조선사들은 희망퇴직과 임원 감원,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역시 위협받고 있다. 중국의 로컬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의 중국 시장의 점유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모회사에게 경쟁력을 입증받기 위해서는 노사간 협력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구개발 비중 축소, 생산물량 감소와 같은 상황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현대차는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노조도 달라져야 한다”며 “해외에 생산물량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공장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써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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