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환율 변동성 등으로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파이낸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S&P500 지수 구성 종목의 10개 업종 중 9개 업종이 올해 실적 전망을 3.4% 하향 조정했다. S&P500 지수 구성 기업들의 매출은 1.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에너지, 원자재 부문의 급격한 가격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스팟인덱스는 3분기에 0.8% 상승했다. 이는 전분기 2.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이다. 솔라리스그룹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화 강세가 역내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미국의 수출업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미국의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많은 해외 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것 역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지적했다.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CIO는 “S&P500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글로벌 경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시한다면 주요 기업들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예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에너지 부문 기업들의 수익은 62%, 매출은 33%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원자재 관련 기업들 역시 상품가격 하락 여파로 수익과 매출이 11.8%, 10.4%씩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야후파이낸스는 글로벌 시장의 변동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미국 통신업체들의 실적은 3분기에 유일하게 선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많은 투자자가 8월에 증시가 휘청거린 이후 변동성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시장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