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 경기 개선세는 미약”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경기 개선세가 미약하다”고 밝혔다.

KDI는 6일 ‘9월 경제동향’을 통해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등 내수 부진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의 증가율을 기록해 전월의 일시적인 부진(0.6%)에서 벗어나고 있다.

KDI는 “메르스의 영향이 집중됐던 도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은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서비스업 부진도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8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포인트 높은 102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KDI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7월 중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1.4%)보다 낮은 전년동월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 자동차, 기계장비 등 대부분의 산업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의 증가(1.4%)에서 감소로 전환(-3.3%)됐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 출하(2.0% → -1.7%)와 수출 출하(-0.1% → -2.1%)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1.0%)의 증가에서 감소(-1.8%)로 전환했다.

KDI는 “제조업 재고율 또한, 전월(129.1%)에 이어 높은 수준(129.2%)에 머물러 있어 향후 생산회복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저유가가 유지되고 세계경제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중 수출은 선박과 석유 관련 수출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월(-3.4%)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전년동월대비 –14.7%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입도 원유의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부진(전년동월대비 –18.3%)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KDI는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부진 및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관련 불확실성 확대로 단기간 내에 수출여건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