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LG카드 ‘이종호 카드’ 선택한 이유

입력 2007-03-09 10:08 수정 2007-03-12 08: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직 안정화-지주내 인사폭 최소화 감안한 듯

LG카드는 8일 이사회를 갖고 박해춘 LG카드 사장 후임으로 LG카드 재무최고책임자(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인 이종호 현 부사장을 내정했다.

형식은 LG카드 이사회에서 결정됐지만, 실질적으로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결정한 것은 신한지주. 신한지주는 이달 말경 LG카드를 지주로 편입할 예정이다.

당초 신한지주는 박해춘 사장을 연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카드 인수 당시 신한은행은 채권은행들과 LG카드를 2년간 별도 법인으로 상장을 유지한다는 약속을 했다.

이에 따라 현 체제를 흔들지 않고, 또 카드대란 이후 LG카드를 정상화 시킨 공로를 인정해 박 사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것.

그러나 박 사장이 신한지주의 기대와 달리 우리은행장 후보에 응모하면서 LG카드 체제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신한지주의 계획이 꼬이게 됐다.

박 사장이 우리은행장 후보에 응모를 하게 됨에 따라 박 사장이 우리은행장 경쟁에서 낙마를 하더라도 신한지주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러면 LG카드 사장 후보로 부각한 사람들이 이종호 부사장과 함께 이재우 신한지주 부사장, 홍성균 신한카드 사장 등이다.

시장에서는 홍 사장과 이재우 부사장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우 부사장이 지난해 말 연임된 배경 중 하나가 LG카드 인수와 연계돼 있었기 때문에 박 사장의 연임 여부가 알려지기 전 이미 LG카드 사장 후보로 거론됐다.

홍 사장의 경우도 신한지주가 향후 LG카드를 신한지주의 주력 카드사로, 또 신한-LG카드 합병 시 LG카드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통합에 앞서 LG카드 사장으로 갈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했다.

또한 홍 사장은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동기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을 보필해 현재의 신한지주를 만든 주역 중 한명이다. 그리고 이재우 부사장보다도 선배라는 점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신한지주의 선택은 결국 이종호 부사장이었다. 내부 승진 형식으로 LG카드의 인사를 마무리한 것.

신한카드가 이정우 부사장을 선택한 것은 LG카드가 ‘과도기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지주에 편입된 이후 신한카드와 합병 전까지 향후 2년간 LG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인물로 LG카드를 잘 아는 인사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한국은행, 금감원, LG투자증권, LG카드 등 다양한 금융경험을 가진 전략기획통으로 지난 3년간 LG카드에서 CFO 겸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 내부 사정에 밝고 직원들로부터 신뢰가 깊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결국 LG카드의 ‘중간계투 요원’으로 투입됐다고 볼 수 있다. LG카드 직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고, LG카드를 잘 알기 때문에 조직 장악이 수월할 수 있다.

또 이종호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지만 ‘신한카드와 LG카드의 합병 등 통합이 이뤄지는 경우 합병 등기일 전날까지’라는 단서 조항이 달려있다.

이는 결국 LG카드를 별도 법인으로 유지하는 기간 동안 LG카드를 이끌 인사로 낙점됐음을 의미한다 하겠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LG카드 새 대표이사 선택의 우선 조건을 조직의 안정성을 먼저 생각 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는 부문이다.

또한 신한지주가 이종호 부사장을 선택한 배경은 신한지주 내의 인사이동을 막기 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홍성균 사장이나 이재우 부사장을 LG카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경우 신한지주 내 인사를 다시 단행해야 한다.

결국 신한카드와 LG카드의 통합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통합 신한카드 대표를 선임 시까지 LG카드는 물론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인사이동을 최소화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인물을 내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

이는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이종호 대표이사 체제로 탈바꿈 시키면서도 직함은 부사장을 유지한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기존 3명의 부사장 체제를 유지해 조직의 화합과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도록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포장 주문'인데, 수수료 내라고요?"…배달음식값 더 오를까 '노심초사' [이슈크래커]
  • 작년 로또 번호 중 가장 많이 나온 번호는 [데이터클립]
  • 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소송’…상고심 쟁점은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윤민수, 전 부인과 함께 윤후 졸업식 참석…사진 보니
  • 6월 모평 지난 ‘불수능’ 수준…수험생들 “어려웠다”
  • 비트코인, 美 고용 지표 둔화 속 7만1000달러 일시 터치…5월 비농업 지표 주목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6.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8,216,000
    • +0.75%
    • 이더리움
    • 5,315,000
    • +1.12%
    • 비트코인 캐시
    • 673,500
    • +2.67%
    • 리플
    • 728
    • +0.28%
    • 솔라나
    • 239,100
    • +2.4%
    • 에이다
    • 638
    • -0.16%
    • 이오스
    • 1,115
    • +0.09%
    • 트론
    • 159
    • +1.27%
    • 스텔라루멘
    • 148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250
    • +2.38%
    • 체인링크
    • 24,570
    • +0.45%
    • 샌드박스
    • 652
    • +2.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