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9월 6일 開卷有益(개권유익) 책은 펼치기만 해도 이롭다

입력 2015-09-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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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북송(北宋)의 2대 황제 태종(재위 976~997)이 학자들에게 사서(辭書)를 편찬하도록 명했다. 학자들은 태평흥국(太平興國) 1년(976)부터 7년에 걸쳐 55개 부문으로 나눈 1000권 분량의 분류백과전서를 완성했다. 당시 연호를 따 ‘태평총류(太平總類)’라고 불렀다.

송태종은 몹시 기뻐하며 매일 세 권씩 정해 1년 만에 다 읽었다. 황제가 읽었다 해서 책 이름이 ‘태평어람(太平御覽)’으로 바뀌었다. 그는 신하들이 건강을 걱정하자 이렇게 말했다. “책은 펼치기만 해도 이로움이 있소. 짐은 이를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소.”[開卷有益 朕不以爲勞也] 이 말에서 개권유익(開卷有益)이라는 성어가 생겼다. 남송(南宋) 때의 문인 왕벽지(王闢之)가 남송 고종(高宗) 이전의 일화를 모은 ‘승수연담록(繩水燕談錄)’에 실려 있다. 개권유익은 개권유득(開卷有得)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듣다 보면 당나라 문인 유종원(柳宗元· 773~819)의 ‘서중자유천종속(書中自有千鍾粟)’이 생각난다. 글 속에 큰 재물이 있다는 말이다. 송태종의 3남 진종(眞宗)황제는 ‘권학문’에 서중자유황금옥(書中自有黃金屋)이라는 말을 추가했다.

권학문은 이런 내용이다. “집 가멸케 하려고 좋은 논밭 살 것 없네. 글 속에 절로 많은 녹봉이 있는 것을. 편안히 살려고 높은 집 세울 것 없네. 글 속에 절로 황금으로 꾸민 집 있나니. 나들이할 때 종이 없음을 한하지 말라. 글 속에 수레와 말이 총총히 있는 것을. 아내 얻을 때 좋은 매파 없다고 한하지 말라. 글 속에 옥같이 고운 여인 있나니. 사나이가 평생의 뜻 이루려거든 창 앞에서 6경을 부지런히 익힐지니라.”[富家不用買良田 書中自有千鍾粟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 出門莫恨無人隨 書中車馬多如簇 娶妻莫恨無良媒 書中有女顔如玉 男兒欲遂平生志 六經勤向窓前讀]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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