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긴축 시대 오나...글로벌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고갈 위기

입력 2015-09-03 15: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추이(금 제외). 출처=블룸버그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긴축이 진행되면서 이른 바 ‘양적 긴축’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양적 긴축 움직임은 연내 금리인상을 예고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다. 중앙은행의 자금의 원천 중 하나인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줄면서 바닥을 드러낼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대 말 금융 위기 이후 각국은 자본 유출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외환보유액을 늘려왔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11조9800억 달러였던 세계 외환보유액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11조4300억 달러로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 침체와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연내 미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급락, 스위스와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한 것 등이 배경에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자금을 꺼내 쓰거나 확충을 중단할 이유가 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문제는 외환보유액의 감소는 금융 시스템에 투입할 수 있는 유동성이 그 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등 투자전략가들은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양적 긴축은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시장에 투입되는 유동성을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외환보유액 규모가 올 연말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경우 4개 분기 연속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3조9900억 달러에서 올 7월말 시점에는 3조6500억 달러로 줄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의 감소 경향은 채권 수익률 상승,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 시장 금리 상승이 금융 긴축을 어렵게 할 가능성도 있다.

도이체방크 전문가들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외환보유액 감소의 영향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비전통적인 정책을 해제하려는 선진국의 중앙은행에 대한 지속적인 역풍이 되어, 세계 경제의 불안정의 추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 정상회의 길은 멀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순혈주의 깬 '외국인 수장'…정의선, 미래車 전환 승부수
  • 쿠팡 영업정지 공식적 언급
  • 기대와 관망…연말 증시 방향성 ‘안갯속’ [산타랠리 ON & OFF①]
  • 트럼프 시대 공급망 재편…‘C+1’ 종착지는 결국 印 [넥스트 인디아 中-①]
  • 등본 떼는 곳 넘어 랜드마크로… 서울 자치구, 신청사 시대 열린다 [신청사 경제학]
  • 반도체 호황에도 양면의 장비 업계…HBM과 D램 온도차 [ET의 칩스토리]
  • “AI가 주차 자리 안내하고 주차까지"…아파트로 들어온 인공지능[AI가 만드는 주거 혁신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8 12: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982,000
    • -1.13%
    • 이더리움
    • 4,229,000
    • -4.08%
    • 비트코인 캐시
    • 816,500
    • -0.24%
    • 리플
    • 2,775
    • -3.61%
    • 솔라나
    • 184,600
    • -4.25%
    • 에이다
    • 547
    • -4.87%
    • 트론
    • 415
    • -0.95%
    • 스텔라루멘
    • 317
    • -3.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070
    • -5.92%
    • 체인링크
    • 18,210
    • -5.21%
    • 샌드박스
    • 172
    • -4.9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