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S-Oil 자사주 인수...우발채무 주의

입력 2007-03-06 10:17 수정 2007-03-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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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S-Oil 자사주 매입을 두고 증권사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한진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파악했으나 미래에셋증권은 낮은 인수가격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사주를 매각한 S-Oil의 경우 매각 차익으로 자기자본 증대 및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은 지난 5일 S-Oil의 자사주 3198만주(28.4%)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주당 7만4970원씩 총 2조3981억원 규모다. 한진그룹은 또 S-Oil 경영에 공동참여하며, 이사선임권을 행사하게 된다.

◆한진그룹 영향 '중립'...우발채무 가능성 확인 필요

대우증권은 대한항공의 S-Oil 자사주 인수가 배당금과 이자비용이 비슷해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의견 '중립'유지.

주익찬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S-Oil의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로 향후 S-Oil의 주당 배당금 증가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다만 지분인수 불확실성 제거 및 그룹계열사 분담으로 부담이 줄어든 만큼 대한항공 주가에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S-Oil이 쌍용양회로부터 5600억원의 부채와 함께 이번에 매각한 자사주를 인수한 만큼 한진그룹의 부채인수 여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S-Oil 자사주 인수가 대한항공에는 중립적인 영향을, 한진해운의 경우 다소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송은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한진에너지에 대한 지분투자금액 8500억원은 올 들어 발행한 회사채 등으로 조달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원화 강세 움직임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장기적 수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낮은 인수가...한진해운 기업가치 제고

미래에셋증권은 한진그룹의 S-Oil 인수가격이 예상밴드 하단 수준으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경우 단독 기준 467억원 이자비용이 발생하며 86억원의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비교적 부담이 적은 한진해운은 내부 현금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 98억원의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현금흐름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이 각각 108억원, 79억원 증가 예상.

황 연구원은 "그동안 S-Oil 의 인수가격이 최대 9만원으로 경영권 행사와 같은 뚜렷한 프리미엄 요인이 없이 현재가 대비 7700억원까지 프리미엄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였다"며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은 각각 주당 8650원, 1822원까지 주가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진해운이 S-Oil원유 수송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2172억원의 가치를 보유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영권 참여로 원유 수송사업 이외에 프리미엄 요소가 반영된다면 주당 2566원의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한진해운에 대해 S-Oil 원유 운반 참여가 가능할 경우 적정 내재가치를 3.7%(주당 1300원) 상승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Oil 현금흐름 개선 가능

CJ투자증권은 S-Oil에 대해 자사주 매각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나 기업가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보유', 목표주가는 7만6500원을 유지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매각한 자사주는 쌍용양회에서 1999년 약 9000억원에 취득한 것으로 1조4900억원(매각차익)의 자기자본 증대효과 및 1조4100억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배당정책을 유지할 경우 매년 약 850억원내외의 현금유출 증가가 예상되며, 2008년이후 투자자금 소요 및 수익성 둔화 등으로 배당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주 매각가격이 적정주가와 비슷한 만큼 기존 주주가치 훼손이 크게 없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가 7만6000원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자사주 매각으로 배당을 줘야하는 주식이 늘어나 주당 배당금이 줄어들 수 있으나 한진그룹의 경영참여 동기가 높은 배당수익률이 될 수 있는 만큼 현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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