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대계 스포츠 외교] FIFA 수장이 뭐기에…UN보다 많은 209개 회원국

입력 2015-08-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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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통령’을 뽑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는 각국 축구계 인사의 치열한 전쟁터다.

제프 블라터(79) FIFA 회장은 지난 6월 3일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 스캔들 의혹을 받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차기 FIFA 선거가 열리는 2월에 공식적으로 사퇴할 예정이다. 그가 굳건히 지켜온 FIFA 왕좌는 5선에 성공한 지 3일 만에 무너졌다.

5선 당시 블라터 회장의 FIFA 회장 선거 출마는 시작부터 말이 많았다. 1998년부터 이어온 블라터 회장의 행보에 ‘독재’라고 비난하는 여론도 끊이지 않았다. 블라터 회장의 독주를 막기 위해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중심으로 한 반 블라터파가 결성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FIFA 부회장이던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왕자를 지지하며 반 블래터파를 이끌었다. 이어 유럽권 국가를 설득해 월드컵 보이콧을 주도하기도 했다. 결국 FI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남미축구협회(COMEBOL) 등이 중심이 된 블래터파와 반 블래터파로 나뉘었다.

무엇이 그들을 치열한 ‘왕좌의 게임’ 속으로 인도했을까. FIFA는 UN 가입국(193개국)보다 많은 209개의 회원국을 지니고 유럽축구연맹(UEFA),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6개 연맹과 각국 축구협회의 정점에 있다. 그 곳에서도 가장 막강한 파워를 휘두르는 자리가 바로 FIFA 회장직이다.

FIFA 회장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는 공식 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블라터 회장은 자신의 연봉이 약 80만 달러(약 9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400만 달러(약 47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을 방문할 때는 국가 원수와 비등한 대우를 받는다. 세계 축구계 인사들이 FIFA의 부정부패 청산을 외쳐 FIFA 회장의 비정상적인 연봉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이 자리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사퇴 의사를 밝힌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23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통해 1999년부터 활동해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재선마저 포기한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아도 내년 3월에 정년(만 80세)이 되는 블라터 회장의 IOC 위원 임기는 끝나게 된다. 그는 정년이 도입되기 전에 IOC 위원으로 선출돼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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