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D&D의 주가가 기관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대해 하락 수준이 기업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SK D&D는 지난 24일 하한가인 29.9%까지 하락하며 5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2개월 보호예수기간 종료 후 기관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인한 희석효과와 함께 상장 후 빠른 주가 상승에 의한 주가 피로감 누적이 이 같은 주가 급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SK D&D는 공모 당시 보유 받았던 기관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23일 상장일 이후 공모가 2만6000원의 3.5배가 넘는 주가 추이 지속에 따른 누적된 피로감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SK D&D는 보호예수가 해제된 상환전환우선주(RCPS) 물량 전체에 대한 주주의 전환 청구를 전일 공시했다. RCPS는 총 30만주이며 주주는 NH-SG사모투자전문회사제2호다. 우선주 대 보통주의 전환비율이 1대 3임에 따라 내달 7일 90만주의 보통주가 재상장될 예정이며, 이는 9.1%의 희석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SK D&D가 견조한 기업 펀더멘탈과 성장 시나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저금리,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체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시점이다. 특히 SK D&D의 경우 일본 디벨로퍼들이 주로 영위하는 선진화된 비즈니스 모델인 마스터리스 사업(장기 리스 후 재 임대)을 영위하고 있으며 기존 개발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이 20%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다는 점, 발전소 운영을 통한 안정적 운영수입 확보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성장 시나리오가 탄탄하다.
김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희석 주가수익비율(Diluted PER)이 25배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리먼사태 이후 일본 디벨로퍼들의 사업모델을 재 정비하고 다시 성장했던 시기의 밸류에이션이 30~40배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해보인다"며 "따라서 주가 희석과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인한 주가 하락 수준이 기업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