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외국인, 신흥국 엑소더스 가속화

입력 2015-08-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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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 여파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된 가운데 기름을 부은 것이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다.

인민은행은 지난 11부터 13일까지 사흘 연속 각각 1.9%·1.6%·1.1%씩 총 4.6%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 또한 기준환율 산출 방법도 변경했다. 인민은행은 평가절하를 시작한 11일 전까지 임의로 기준환율을 정했으나 이후부터는 전날 종가와 시장 참가자들의 주문 가격, 외환 수급 현황과 주요 통화 환율 변화 등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후 달러 강세가 위안화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목적으로 인민은행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경기 침체에 직면한 중국이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환율 전쟁의 단초로 작용하며 신흥국에 부작용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 N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주요 신흥국 19개국의 자본 유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까지 13개월간 자본 순유출액을 9402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4800억 달러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NN인베스트먼트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등의 불안이 겹치면서 자본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신흥국의 주식·통화·채권 등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은 심각한 수준이다. 터키 리라와 멕시코 페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가치는 지난 17일에 각각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링깃과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JP모건의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이달 2.4% 하락하며 2000년 이 지수의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찍었다.

이같은 상황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신흥시장과 글로벌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 차이는 금융위기 이래 최대 폭으로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급락을 저지하고 나서면서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되찾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이탈이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중국의 성장에 기대어 동반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연준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렇게 되면 신흥시장은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보뱅크그룹의 마이클 에브리 금융시장 리서치 대표는 “부정적인 경제 펀더멘털과 연준 금리인상의 임박이라는 악재의 결합은 1997~1998년 외환위기를 연상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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