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정유사들과 화학업체들이 기대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오랜만에 웃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했던 정철길 사장은 올 상반기에만 1조30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본 후 1년 만에 실적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나세르 알 마하셔 S-OIL 대표도 역시 올 상반기에 8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을 만회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 5634억을 달성한 LG화학 박진수 부회장도 호실적에 웃음을 지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3년 3분기가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은 여전히 새로운 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증권업의 순이익이 480.4% 증가하며 이익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벼랑 끝으로 몰렸던 현대증권을 흑자전환으로 이끈 윤경은 대표는 상반기 현대증권의 순이익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65% 증가한 1706억8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57.3%와 1877.4%씩 증가시키며 주목을 받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이 주춤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상장사는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이 눈에 띈다. 키움증권, 사람인에이치알, 다수기술 등 자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대장주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 최고 알짜주로 올라섰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글로벌 흥행이 지속되며 컴투스 송병준 대표도 상반기 759억37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미주지역 브랜드 광고에 힘입어 서머너즈워의 매출액은 여전히 성장 가도를 달리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시장을 뒤흔든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의 개발사 웹젠의 김태영 대표도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웃음을 지었다. 잇따른 모바일 게임 흥행으로 증권가에서는 웹젠의 시가 총액 2조원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