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불안에 미국 기업들도 실적 비상

입력 2015-08-17 08:23 수정 2015-08-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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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시즌에 미국 CEO들 중국 경기둔화 리스크 잇따라 경고…S&P500기업 매출,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

경기 둔화와 불안정한 증시 등 중국의 경제 불안 여파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번 어닝시즌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잇따라 경고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분기 미국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1.2%로, 2012년 가을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향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5% 감소해 거의 6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내고 있다. 그나마 기업들의 순익이 늘어난 것은 실적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비용 감축이나 자사주 매입 등 기타 단기적인 수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WSJ는 풀이했다.

유가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하더라도 순익 증가율은 8.7%에 이르지만 매출 증가율은 1.5%에도 못 미치며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엔진 제조업체 커민스는 지난 분기 중국 굴착기용 엔진 수요가 전년보다 34%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 목재·제지생산업체 와이어하우저도 중국 건설수요 둔화에 제품가격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통신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워크는 아시아·태평양 매출이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한 매출은 11% 늘어나 중국 경기둔화가 회사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도 어둡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국시장의 성장 위축에 현지 자동차 판매 가격이 올 하반기에 5~6%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3% 감소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스티브 상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CEO는 “반도체업계는 전반적인 수요 하강으로 재고가 늘고 매출이 줄어드는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중국은 과거 성장엔진이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부진은 그 여파가 특정 부문은 물론 산업 전반에 퍼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칩은 자동차와 산업용 장비, 소비자용 제품 등 여러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다.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따른 달러 강세도 미국 기업들에 강한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목재업체 플럼크리크팀버의 릭 홀리 CEO는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고객들이 북미보다는 러시아와 뉴질랜드에서 다 많은 목재를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만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건비가 절감되면 현지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중국 내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내년 초에는 중국 내 생산활동을 하는 외국 기업들도 비용 절감 등 혜택을 볼 수 있다.

크레이그 차니 차니리서치 사장은 “중국과 관련해 단일 분기에 일어나는 일보다 장기적인 역동성이 더 중요하다”며 “중국은 수출에 대한 지나친 의존에서 벗어나 소매와 서비스 부문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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