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으로 차별화해야 살아남는다

입력 2007-02-25 00:20 수정 2007-02-2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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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색깔 구비 및 지속적 업그레이드 필수

최근 창업시장에서 업체간 차별화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각 업체별로 브랜드 상품, 일명 PB(private brand goods)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PB상품'이란 자기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에 맞추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브랜드 상품을 말하는 것으로 해당점포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살 수 있는 제조업체 브랜드(NB: national brand)와 구별된다.

창업 전문가들은 "최근 창업시장 흐름이 저가나 고급제품 판매에서 '우리 점포에서만' 살 수 있는 가치 차별화로 바뀌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본사 컨셉 실현 및 원가 절감…일거양득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최근 업계 최초로 '와바 프리미엄 라거'라는 PB제품을 개발했다.

프리미엄 라거는 독일 유명 맥주 제조사인 호프브로이하우스사의 아시아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제조한 것으로 지난 해 여름 직영점에서만 일시 판매했던 '와바 프리미엄 맥주'를 개선해 만들었다.

와바 홍보팀 조영아 대리는 "OEM 생산 방식을 도입했기 때문에 고객 취향에 따라 맛 조절하기가 쉽고 기존 수입맥주에 비해 원가 절감효과가 있다"며 "당분간 세트 메뉴 위주의 홍보활동을 펼쳐 브랜드를 알리는데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부관리전문점 '피부천사' OEM 생산을 통해 피부천사 전용 화장품을 사용해 점주와 고객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피부천사는 기존 피부관리 전문점 화장품과 비슷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피부천사표 홈케어 화장품'을 출시해 고객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본사 김미화 이사는 "본사 관리로 OEM 생산을 하기 때문에 기능 수정이나 업그레이드가 신속하게 이뤄진다"며 "점주들에게는 기존 관리숍 대비 50% 이상의 원가절감과 홈케어 상품 판매로 인한 매출 상승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 천원짜리 제품도 전문 디자이너가 제작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액세서리 전문점과 의류 전문점 등은 고객보다 먼저 트렌드를 제시하고 고객이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도록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기 위해 제품에 차별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가형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 'YES1000'은 자사만의 독특한 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외부 디자인 협력업체와 본사 내부 디자이너를 두고 직접 디자인한 상품을 판매한다.

전문 디자이너를 둬 운영비 부담이 있지만 상품 생산을 중국 OEM 방식으로 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YES1000 관계자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등 선물시즌에 맞춰 품질을 높이거나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액세서리에 질린 10∼20대 여성층과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로부터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친환경 실내관리 전문업 '에코미스트코리아'도 에코미스트 코리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C.I향(기업향)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C.I향이란 대기업, 학교, 공공 기관 등의 의뢰를 받아 해당 기관의 이미지와 컨셉에 맞는 새로운 향을 개발해 컨설팅 해주는 것으로 사전에 의뢰인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뉴질랜드 본사와 공조개발을 통해 '에코미스트 표' 맞춤향을 만들어낸다.

◆ 전통주 시장도 PB 상품 판매

최근 막걸리 전문점이 유행하면서 차별화된 PB 전통주로 업그레이드하는 점포가 등장했다.

퓨전 찌개·탁주 전문점인 '뚝배기탁배기'의 주 메뉴인 탁주는 인간문화재 강석필 옹이 빚어 만든 고급 '참살이 탁주'를 판매하고 있다.

또 '짚동가리쌩주'는 충남 아산시 선장지역에서 6가지 한약재를 넣고 빚어 먹던 약주인 짚동가리술을 판매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100% 우리 쌀로 빛은 짚동가리 쌩주와 죽마고우 쌩주, 생막걸리 등 민속 전통주를 비롯해 요구르트·복분자·석류 막걸리 등 퓨전 막걸리에 각종 지짐음식과 보쌈 등 잔치음식을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자신만의 색깔이 중요

PB상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창업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강병오 대표는 "남들과 비슷한 PB상품은 경쟁력이 없다"며 "이와 함께 해당 업종에서 노하우를 충분히 쌓은 뒤 PB상품을 만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라면 먼저 브랜드를 확실히 알린 뒤에 PB상품을 출시하는 것이 좋다"며 "직접 생산을 고집해 무리수를 두지 말고 OEM 생산이나 기술 제휴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PB상품은 본사 컨셉을 살리고 고객에게 적합한 해당 브랜드 상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PB상품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고객의견을 수렴해 꾸준히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설명>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각 업체별 고유상품(PB)을 출시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저가형 패션 액세서리 전문점 ‘YES 1000’은 자사만의 독특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판단, 전문디자이너를 통해 직접 디자인한 전문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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