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청 높인다던 기관, 여전히 주총 '거수기'

입력 2007-02-25 13:16 수정 2007-02-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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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운용사만 반대의사 표명…한국투신 '제목소리' 눈길

올해 상장기업들의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됐던 기관투자가들이 아직도 '거수기' 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자산운용사를 제외하면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은 반대의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투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 등에 따르면, 22일 현재 12월결산 상장기업 정기주총 관련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행사 공시 594개(정정공시 제외) 가운데 단 1개 안건이라도 반대의사를 밝힌 공시 건수는 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의 21건(증권선물거래소 자료 기준)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지만, 아직 주총시즌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고, 코스닥기업들에 대한 의결권행사 공시도 본격적으로 나오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반대의사를 밝히는 공시건수는 최소한 작년 수준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일부 자산운용사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기관은 여전히 '반대'보다는 '찬성'에 몰표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올해 주총에서 단 1건이라도 반대의사를 표시한 기관은 한국투신(6건), 미래에셋자산(3건), 마이다스에셋(2건), 우리크레디트(1건), 세이에셋(1건), 슈로더투신(1건), 신영투신(1건) 등 7곳에 불과했다. 한국투신, 미래에셋자산과 함께 국내 주식형펀드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투신은 반대의사가 1건도 없었다.

간접투자 활성화로 기관이 상장기업 주식 5% 이상의 보유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5% 이상 보유 지분기업에 대한 반대의사 표명도 1건(에스원, 한국투신)에 그쳤다.

한편, 대다수 기관들이 여전히 주총 '거수기' 역할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신, 세이에셋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대의결권을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삼성테크원, 삼성엔지니어링, 송원산업, CJ엔터테인먼트 등 총 9개 기업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했던 한투운용은 올해도 CJ, 현대상선, 삼성중공업, 에스원, KCC 등 6개 기업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신양회의 이사선임건에 반대했던 세이에셋은 올해는 KCC 이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활성화로 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여전히 국내 기관들은 의결권행사에 소극적인 부분이 많다"며 "기관의 역할에 맞는 견제와 감시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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