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국제유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 직격…32조 규모 국채 발행

입력 2015-08-06 09:15 수정 2015-08-06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말까지 270억 달러 규모 국채 발행, 올해 129조원 적자 예상

저유가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최대의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선다.

사우디 정부는 연말까지 270억 달러(약 32조원)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오는 12월까지 매월 5년물, 7년물, 10년물 국채를 53억 달러 내에서 분할 발행할 예정이다. 사우디통화청(SAMA)의 파하드 알무바라크 청장은 지난달에 이미 4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 정부가 다시 국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경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크다.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밑돌면서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은 배럴당 45.15달러로 3개월 만의 최저치에 거래를 마쳤다. 장 종료 후에도 46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브렌트유 역시 50달러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115달러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 이상 폭락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사우디 정부는 재정난을 타개할 만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발행이라는 강수를 내민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유가 흐름에 따라 이번 국채발행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FT는 사우디가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이 시작된 이후 정부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보유고에서 무려 650억 달러를 이미 소진했다. SAMA는 외환보유고가 지난해 8월 7370억 달러에서 현재 6720억 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국채발행이 사우디가 메꿔야할 적자의 일부만 해소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의 적자 규모는 4000억 리얄(약 1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대형 인프라프로젝트, 공공부문 임금, 예맨과의 전쟁비용 등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463,000
    • -1.15%
    • 이더리움
    • 5,325,000
    • +2.9%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0.15%
    • 리플
    • 733
    • +0.83%
    • 솔라나
    • 246,900
    • +0.2%
    • 에이다
    • 647
    • -2.71%
    • 이오스
    • 1,142
    • -1.89%
    • 트론
    • 161
    • -3.01%
    • 스텔라루멘
    • 152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9,800
    • -0.88%
    • 체인링크
    • 23,090
    • +2.3%
    • 샌드박스
    • 615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