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7월 31일 切磋琢磨(절차탁마) 학문과 덕행을 힘써 닦는다

입력 2015-07-31 10: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옥돌을 자르고 닦고 쪼고 간다. 이른바 절차탁마(切磋琢磨), 열심히 학문과 도덕 기예를 닦는 모습이다. 시경 위풍(衛風) 기욱(淇奧)편에 나온다. 학문과 덕을 쌓은 군자를 찬양하는 노래다. 奧은 ‘벼랑 욱’으로 읽는다. “저 기수 벼랑을 보니/푸른 대나무 야들야들하네/문채 나는 군자여/잘라놓은 듯 다듬어 놓은 듯/쪼아 놓은 듯 갈아 놓은 듯하시네./치밀하고 굳세며/빛나고 점잖으니/문채나는 군자여/끝내 잊을 수 없구나.”[瞻彼淇奧 綠竹猗猗 有匪君子 如切如磋 瑟兮僩兮 赫兮咺兮 有匪君子 終不可諼]

논어 학이(學而)편에도 절차탁마가 나온다.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가난해도 아첨하지 않고 부유해도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옳은 일이나 가난해도 도를 즐기고 부해도 예를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자공이 다시 ‘시에 如切如磋 如琢如磨(여절여차 여탁여마)라고 한 것이 바로 이런 걸 말한 것이군요’ 그러자 공자는 ‘너야말로 함께 시를 말할 수 있다. 이미 들은 것으로 장차 있을 것까지를 아니 말이다’ 하고 칭찬했다.”

‘대학’에 “자르고 갊은 배움을 말하고, 갈고 쪼음은 스스로 수양함이다”[如切如磋者 道學也 如琢如磨者 自修也]라고 나온다. ‘절차’는 학문을 뜻하고 ‘탁마’는 수양을 말하는 것인 셈이다.

절차탁마는 모두 다듬다는 뜻을 갖고 있으나 그 대상이 다르다. 切(끊을 절)은 뼈를 잘라 다듬는 것, 磋(갈 차)는 상아를 깎아 다듬는 것, 琢(졸 탁)은 옥을 쪼아 다듬는 것, 磨(갈 마)는 돌을 깎아 다듬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예기 학기에는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옛날 왕자(王者)가 나라를 세우고 인민의 위에 군림할 때 교학(敎學)을 먼저 했다는 것이다. fusedtree@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박나래, 외부 유튜브 채널서 입장 발표
  • 엇갈린 경제지표에 불확실성 커져…뉴욕증시 혼조 마감
  • 집값도 버거운데 전·월세까지…서울 주거비 부담 가중[한파보다 매서운 서민주거①]
  • SK가 쏟아 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실탄의 길’ [특례와 특혜의 갈림길]
  • 상장폐지 문턱 낮추자…좀비기업 증시 퇴출 가속
  • 한국女축구의 산 역사, 지소연 선수...편견을 실력으로 넘었다[K 퍼스트 우먼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15:1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219,000
    • +0.61%
    • 이더리움
    • 4,370,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815,000
    • +2.64%
    • 리플
    • 2,863
    • +1.74%
    • 솔라나
    • 190,100
    • +0.74%
    • 에이다
    • 567
    • -0.87%
    • 트론
    • 418
    • +0.24%
    • 스텔라루멘
    • 326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470
    • +1.22%
    • 체인링크
    • 19,020
    • +0%
    • 샌드박스
    • 179
    • +0.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