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실적으로 본 대형증권사들의 과제

입력 2007-02-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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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발표가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국내증권사들의 3분기(10월~12월) 성적표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국내대형사 중 3분기 실적을 발표한 4곳(삼성, 대우, 우리투자, 대신)의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평균 27.2% 감소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1년여 앞두고 발표한 성적표치고는 썩 달갑지 않은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거래대금 정체 영향이 가장 컸고, 회사별로 판관비 증가와 영업외수익 감소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외에도 대형증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 도입에 앞서 극복해야할 과제도 지적됐다. 증권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대형증권사들의 과제를 점검해봤다.

삼성증권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14.5%, 23.5% 감소했다. 성과급지급 등 비경상적인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3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실적발표전 내놓은 삼성증권의 장기전략에 쏠렸다. 기존의 보수적인 영업방침에서 탈피, 자기자본 직접투자(PI) 등 IB부문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증권의 이같은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아직 초기단계의 전략이기 때문에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나증권 송인찬 연구원은 "대형투자은행으로서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밝힌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적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김원열 연구원은 "대형증권사 중 벨류에이션 부담이 가장 크고, 전자와 생명 중심의 삼성그룹내 사업구조에서 뚜렷한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18.7%, 26.7% 감소했다. 상품운용손익, 법인세 효과 감소 등이 이익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우증권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에 강해 수익창출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약점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현대증권 구철호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한계는 수익성을 결정짓는 사업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위탁매매와 상품운용이 주식 시황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4분기 실적 역시 주식거래대금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영업이익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매출액이 59.4%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14.2% 감소했다. 대형증권사 중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위탁매매 수입외에도 IB부분 수익기여도가 높아지는 등 수익원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영업의 질적 측면에서는 보완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됐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ELS 영업에서 저수익성의 사모 발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최대 수익원인 위탁매매 부분의 점유율 악화 추세가 개선될 조짐이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의욕적으로 실시한 신개념 증권계좌관리서비스 '오토머니백'이 되려 순이자마진을 감소시켜, 이익을 깎아먹는 결과도 초래됐다. 장기적으로는 오토머니백 서비스가 자산관리업무를 위한 종자돈(seed money) 확보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매출액이 2% 늘었지만 순이익이 44.4% 줄어, 대형증권사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형증권사 임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지 않고, 주식 위탁 부문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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