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이슈] 與 내홍에도 잠룡 뜨는데… 野 끝없는 계파갈등에 발목

입력 2015-07-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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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입지' 유승민 의원 ‘깜짝스타’로… 줄곧 1위 문재인 대표 흔들,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적극 대처로 1위로… 안철수 전 대표, 대표직 물러난 후 답보

최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주자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대선 이후 줄곧 상한가를 달리던 야권의 후보군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차기 주자들이나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지금 하는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선거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인물이 없다’며 한탄하던 여당은 내홍 속에서도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 상위권을 차지하며 다수의 후보군을 자랑하던 야당은 계파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 내려가는 지지율에 한숨이 나온다.

◇여권, 김무성 ‘탄탄’ vs 유승민 ‘상승’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된 이후 재보궐선거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야권 인사들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대권 후보군에서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로 버텨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이전까지 같은 당 정몽준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밀리는 등 존재감이 미약했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정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고, 김 전 지사가 재·보선에 불출마하며 주춤한 사이 재보선 승리를 통해 약진했다.

그는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해 7월 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3.9%의 지지도로 전체 3위에 올랐으며, 여권 인사 가운데서는 1위를 차지했다. 이어 9월에 시행된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박원순 시장(18.6%)에 이어 2위(17.7%)를 기록했다. 급기야 지난 5월에 시행된 조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유승민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워 대권 후보군의 깜짝 스타가 됐다. 그는 ‘보수의 혁신’을 내세우며 박근혜 정부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공약을 향해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하면서 청와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는 결국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배신의 정치’ 언급과 함께 진행된 일방적인 ‘찍어내기’로 8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2주가량의 기간 동안 여의도 정치권에 조성된 ‘사퇴정국’은 오히려 그를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사퇴 당일 유 원내대표는 JTBC와 리얼미터가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 16.8%의 지지율로 여권 지지후보로는 김무성 대표(19.1%)에 이어 깜짝 2위에 올랐다. 이어 10일에 시행된 조사에서는 지지율 19.2%로 김 대표에 0.4%포인트 앞서며 여권 차기후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충청권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경우 여론조사에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는 본인의 요청도 있어 조사에 많이 반영되지는 않음에도 지난 2013년 하반기 무렵부터 나오기만 하면 1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대권 주자로서 관심이 여전히 높다. 다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반 총장 조카의 경남기업을 상대로 한 사기 의혹으로 지지세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김무성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문재인 대표, 박원순 시장.
◇야권, 박원순 ‘단단’ 문재인·안철수 ‘주춤’… 안희정 가시권 진입 = 여권 대선 후보들의 약진에 기세등등하던 야권의 후보군들은 전체적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당이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리면서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하고 짧은 시기에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면서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차기 대권 후보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4·29 재보선에서의 패배로 그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은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비노무현)계로 갈린 채 다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최재성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과정에서 비노계 이종걸 원내대표의 반발을 사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줄곧 1위를 지켰던 아성이 무너지면서 야권 내에서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밀리는 모양새다.

박원순 시장은 그동안 차기 대권 후보로서 문 대표와 함께 야권의 투톱으로 상위권을 지켜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치고 올라오기 전까지 박 시장과 문 대표는 여권에서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해 왔다. 지난달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실시한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김한길 전 대표와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를 맡아 공천갈등 등의 여파로 문 대표에게 추격을 허용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꾸준히 순위권에 오르고 있지만 하락세 이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충청 대망론’의 최종 수혜자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최근 순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 경쟁자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들어 ‘성완종 리스트’ 등에 직간접적으로 오르내려 상처를 입으면서 트로이카 체제가 무너졌고 안 지사만이 잠룡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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