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리스 의회 경제개혁안 처리...1차 고비 넘긴 그리스, 앞으로도 산넘어 산

입력 2015-07-16 09:06 수정 2015-07-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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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228표, 반대 64표’.

벼랑 끝으로 몰렸던 그리스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붙잡았다.

그리스 의회는 16일(현지시간) 오전 1시 55분경 3차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인 경제개혁안 입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그리스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기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의회는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입법처리 시한인 15일을 넘기면서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경제개혁안과 구제금융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 토론이 펼쳐진 것이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그리스 의회 현장을 생중계했고, 전 세계 수 많은 누리꾼들이 의회 회의를 지켜보며 찬성, 반대 댓글을 실시간으로 올리기도 했다. 의회 토론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그리스 내 갈등으로 입법 표결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전 1시 30분경 본격적으로 투표가 시작됐고, 30분도 채 안 돼 입법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표 시작부터 찬성표가 반대표를 앞섰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반대에 힘을 실었으나 압도적인 찬성표를 역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표결에서 집권여당인 급진좌파연합(SYRIZA) 의원 149명 가운데 39명이 반대(32명)와 기권(6명), 불참(1명) 등으로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반면 연정 소수당인 독립그리스인당(ANEL)과 보수 성향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 중도 성향의 제3야당 포타미 등은 찬성표를 던졌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표결에 앞선 연설에서 “동의할 수 없는 협상안에 합의하는 것과 무질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그렉시트(Grexit)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며 찬성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로써 당장 오는 20일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유로(약 4조400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야 하는 그리스는 3차 구제금융을 향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그리스는 앞으로 국제채권단의 세부적인 지원 내용 협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속한 각국의 의회 승인이란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그리스 의회 결과를 접한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오전 10시(그리니치 표준시간 기준) 전화회의를 할 예정이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회의 일정을 밝혔고, 각국의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는 유로존 회원국 의회의 그리스 구제금융안 승인 여부다. 현재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의회 승인이 필요한 국가는 독일, 오스트리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5개국이다. 독일 의회는 17일에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협상 권한 부여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국가들도 의회를 소집하고 그리스 구제금융 안건을 논의할 예정인 만큼, 각국 의회의 결론이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시행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도 정례회의를 열고 그리스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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