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가 내일 다시 논의…가격 놓고 줄다리기 예상

입력 2015-07-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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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가치 3만1000원 통보…경영권 프리미엄 '변수'

금호산업 채권단이 오늘 운영위원회를 열어 금호산업 주당 가치를 통보하는 등 관련 의견을 교환하고, 금호산업 예상 매각 가격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 관련한 금호산업 매각가에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내일(16일) 운영위원회를 다시 소집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최종 매각가격을 산정할 때까지 협의를 이어갈 방침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에 있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관련 논의가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진행한 실사 결과를 전달해 금호산업 적정 매각 가격을 논의했다.

금호산업 실사를 진행한 두 회계법인은 이날 회의를 통해 금호산업의 기업 가치를 주당 3만1000원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미래현금흐름 등이 반영됐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은 제외됐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금호산업 매각 가격 산정에 다다르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달 받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채권기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내부 검토를 거친 후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65%가 회계법인이 산정한 주당 3만1000원에 동의해야 금호산업 매각이 추진되며, 채권단의 35%가 반대할 경우 금호산업의 매각은 연기된다.

현재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은 57.5%(1973만주)로, 주당 3만1000원을 단순 대입하면 금호산업 주식 매각 가치는 약 6116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4월 금호산업 본입찰에서 호반건설이 경영권 프리미엄(38%)을 포함해 써낸 6007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박 회장의 경우 경영권 지분(50%+1주)만 사들인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한 금호산업 처분 주식 가치는 약 5318억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앞서 호반건설이 제시한 경영권 프리미엄 38%를 얹는다고 가정하면 금호산업 최종 예상 매각가는 7338억원 정도로 산출된다.

문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얼마로 책정하느냐는 것. 앞으로 진행될 회의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에 대해 채권단 간 이견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앞서 금호산업 지분 확보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금호산업의 적정 매각가로 1조원대를 요구한 바 있다. 금호그룹의 워크아웃으로 발생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주당 6만원은 받아야 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입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바 없다. 여전히 금호산업의 자산 가치를 따져봤을 때 8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적정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금호산업의 주가가 1만5000원(14일 기준)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좋지 않은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주당 3만1000원에 매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채권단 내부 의견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금호산업 매각 일정이 지연되면서 피로감이 쌓인 몇몇 채권단은 지난 4월 호반건설이 제시했던 6000억원 대보다 1000억원 높은 7000억원 대에 매각하는 게 오히려 낫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과 미래에셋 등 협상단은 금호산업 매각 여부와 예상 매각 가격이 결정되면 빠른 시일 내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금호산업을 놓고 매각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 채권단은 9월 중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 박 회장은 경영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 및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를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내에 같은 조건에 제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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