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타결] 이란 공사발주 60조 예상...건설업계, 수주 확대 기대감

입력 2015-07-14 18:01 수정 2015-07-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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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타결 소식이 전해지며 해외건설 수주난에 시달리던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
서방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게 되면서 최근 수주난에 빠진 국내 건설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13년 만에 이란 핵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서방 6개국과 이란은 지난 4월 2일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큰 틀에 합의한 후 6월 말까지였던 협상 시한을 전날까지 네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인구 8000만명의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제2의 경제대국으로 오랜 제재로 침체된 경제를 재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정체됐던 각종 개발사업이 활기를 띠고 건설 붐이 조성되면 주요 교역국이자 협력파트너인 한국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에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지난 2010년 이후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가 끊긴 상태다. 때문에 현지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건설사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핵협상 타결로 국내 건설업계의 이란 진출이 다시 활발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란과 국내 건설업계는 경제 제재 이전까지만 해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전인 이란 사우스파(South Pars)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과거 이란에서 활발하게 사업 활동을 한 바 있다.

특히 GS건설은 2009년 이란 국영 석유공사의 자회사인 파스석유가스공사(POGC)가 발주한 1조4000억원대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강화하면서 계약을 해지해야 했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이란에서 여러 사업을 수행한 오랜 사업 파트너로서 핵협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며 "이미 현지에서 사전 영업을 시작해 경제 제재가 풀리는 즉시 이란 건설 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란의 공사 발주액은 약 60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번 핵협상 타결로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공사를 수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 분석에 따르면 서방국들의 이란 제재가 해소될 경우 이란 건설시장 규모가 2013년 887억달러에서 2016년 두 배인 1544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란 발주 물량이 예상대로 나올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12년간의 경제 제재를 거치면서 주요 유전의 노후화가 심각해 단기간에 급격한 원유 증산이 어려워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이란이 발주를 계획하는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건설사들이 우선 공사비를 마련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건설사들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1975년 처음 이란에 진출한 한국 건설사들이 현재까지 수주 누계액은 120억달러에 달한다. 이란은 2010년 지역별 수주 누계 6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수주가 끊기면서 14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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