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시장 또 독식하나?[배국남의 눈]

입력 2015-07-11 12:26 수정 2015-07-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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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석한 혁오밴드(사진='무한도전'캡처)
#1. “(‘무한도전’ 음원열풍은)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또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2013년 1월16일, 한국연예인 제작자협회가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중 일부다.

#2. 박명수와 프라이머리의 ‘아이 갓 씨’, 지드래곤과 정형돈의 ‘해볼라고’ 등 7곡과 단체곡 ‘그래, 우리 함께’ 등 8곡이 멜론 지니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독식했다. 2013년 11월 2일 ‘무한도전-자유로가요제’ 방송 직후 ‘자유로 가요제’에서 소개된 8곡이 장기간 주요 음원사이트 상위 차트를 장악했다.

MBC ‘무한도전’이 2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무한도전 가요제’의 음악시장에서의 위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두 개의 풍경이다.

이 때문에 지난 4일부터 방송된 ‘2015 무한도전 가요제’와 그 파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대중과 대중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사이에 증폭되고 있다. 심지어 음원 공개 일자를 두고 추측성 기사가 난무한 가운데 일부 연예제작사에서는 ‘무한도전가요제’음원 공개시기를 피해 소속 가수들의 신곡을 발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무한도전’ 에 대한 관심과 시청률이 매우 높고 고정팬들 역시 엄청나다. 또한 톱스타 등이 출연해 ‘무도’ 멤버들과 짝을 이뤄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너무 좋아한다. 화제와 재미 등이 곁들여지고 ‘무도’에서 계속 방송하기 때문에 ‘무도가요제’음원이 공개되면 파괴력이 가공할만하다. 그래서 ‘무도가요제’를 피해 신곡발표 시기를 잡는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삼바의 매력’ 등 멤버들이 혼자 나와 노래를 불렀던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때부터 시청자와 음악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가수나 프로듀서들과 함께 무대를 꾸민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에 이정현, 애프터스쿨, 노브레인, 에픽하이, 윤도현, 제시카, 윤미래, 타이거JK, 전진 등이 유재석을 비롯한 무도 멤버들과 듀엣 무대를 펼쳤는데 이때부터 음원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서 소개된 박명수 제시카로 구성된 듀엣 명카드라이브의 ‘냉면’과 유재석, 윤미래, 타이거JK로 결성된 퓨처라이거의 ‘렛츠 댄스(Let's dance)’ 음원 차트에서 장기간 1위를 차지했다.

정재형, 바다, 지드래곤, 10cm, 스윗소로우, 이적, 싸이 등이 무도 멤버들과 함께 화려하고 재밌는 듀엣 무대를 꾸민 2011년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압구정 날라리’ ‘순정마초’등이 음원사이트 상위 순위를 장기간 독차지했고 보아, 프라이머리, 김C, 유희열, 장기하와아이들, 장미여관, 지드래곤 등이 출연한 2013년 ‘무한도전-자유로 가요제’ 역시 음원사이트 상위 순위를 독식했다.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석한 지드래곤(사진='무한도전'캡처)

‘무한도전가요제’의 음원시장 석권에 대한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일반 대중과 음악팬들은 재미와 화제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가미됐으면서도 음악적 완성도도 있는 ‘무한도전가요제’ 노래들은 대중음악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주는 역할을 해준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는 음악을 소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인데 대중음악종사자들이 ‘무한도전 가요제’ 음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를 비롯한 대중음악산업 종사자와 일부 가수들은 “방송사(MBC)의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 만든 가수들의 음악들이 ‘무한도전가요제’ 음악으로 인해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현상은 대중음악 발전에 장애요인이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요계에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심히 제작을 하는 분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 끼쳐드린 점 큰 뜻으로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 저희들도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입장이며, 노래나 가요계에 대한 진심만은 알아주길 바란다.” 유재석이 2013년 10월 ‘무한도전-자유로가요제’ 방송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박진영, 아이유, 혁오밴드. 자이언티, 윤상, 지드래곤과 태양이 참여하는 ‘2015 무한도전 가요제’ 막이 올랐다. ‘무한도전 가요제’에 소개될 음악은 무엇이며 또 이 노래들이 음원시장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벌써부터 시청자와 음악팬, 음악계 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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