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현대글로비스 ‘2대주주’ 등극…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캐스팅보트’ 되나

입력 2015-07-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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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0만주 이상 확보해 지분율 12.57%…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 추진 시 변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율을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30만 주 이상 사들이며 지난달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최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캐스팅보트’로 관심이 모아진 상황에서 향후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 방안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에도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현대글로비스 주식 130만9078주를 사들이며 12.57%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3.4% 높은 수치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23.29%) 다음으로 주식수가 많은 2대 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현대글로비스의 큰 주주로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을 가장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순환출자구조의 정점에 있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해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도 이유 중 하나다.

문제는 적지 않은 외국인 지분이다. 최근 엘리엇과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그룹처럼 현대차그룹도 향후 승계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현대글로비스 외국인 지분율은 27.65%로 여기에 유럽계 투자가 덴 노르스케아메리카린제 에이에스 지분(12.04%)을 더하면 정의선 부회장 포함 우호 지분율(39.34%)과 비슷해진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합병 이전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 외국계 투자자들이 합병에 반대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상황에서와 같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민연금은 현대글로비스 외에도 올 들어 국내 30대 그룹 지배구조 핵심계열사의 지분율을 대폭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93개사, 지분율은 지난해 말 대비 0.25%p 상승한 8.66%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물산과 같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 24개사의 지분율도 지난해 말 대비 0.78%p 올라 10%에 육박했다.

한편 오는 17일 삼성물산의 임시 주총이 예정된 가운데 삼성물산의 지분 11.2%를 갖고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9일 개최하려던 투자위원회 일정을 취소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가져올 파장이 워낙 민감하다 보니 양사 합병에 대한 찬반을 국민연금 내부에서 결정할지, 외부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로 넘길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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