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그림으로 본 그리스 사태, 숨 좀 고릅시다

입력 2015-07-0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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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지난 1월 말 총리에 취임한 이후 6개월 동안 그리스 이슈가 늘 신문의 전면을 장식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비행기를 타고 족히 20시간 가야 하는 그리스 아테네의 분위기를 살피느라 전세계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반년이 넘도록 이슈를 접하다보니 투자자들은 10글자에 가까운 그리스 주요 인사들의 이름도 이젠 줄줄 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기업의 음료광고의 배경으로 친숙했던 그리스가 이제 ‘피로감’ 가득한 논란의 대상으로 변모한겁니다.

7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그리스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줬습니다. 늦어도 10일 아침까지 협상안을 제출하라고 말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유로존 정상들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공수래 공수거’ 한국의 고사성어를 보여주듯 천연덕스럽게 ‘빈손’으로 온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나름의 배려를 베푼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제출안을 바탕으로 12일에 최종 결론을 내린다고 합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5일.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겠지만, 그 동안 숨을 좀 고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외신들은 그리스 사태를 어떻게 표현할까요.

▲(사진출처=워싱턴포스트)
워싱턴 포스트(WP)는 콧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항아리를 깨트리는 장면을 담은 카툰을 게재했습니다. 그림 속에는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Ode on a Grecian Urn)’ 글귀가 담겨 있습니다. “아름다움이 진리이며, 진리가 아름다움이니 그것이 전부라네. 그대가 세상에서 알고 있는 것이며, 그대가 알 필요가 있는 것 전부라네”. 그리고 글귀 말미에 “섬세한 물건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라는 의문이 던져집니다.

‘그리스 항아리에 부치는 노래’는 지난 1820년 작가 존 키츠가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고대 그리스의 자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지은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화속 신들의 모습 등 아름다움을 간직한 고대 그리스의 자기가 정작 현실에서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게 작품의 해석입니다. 한 장의 그림 속에 최고의 자연 풍경을 갖췄지만 결국 파산의 길을 걷는 그리스와 지난 5년 동안 그리스 문제를 종결짓지 못해 허둥대고 있는 국제채권단의 모습이 절묘하게 교차되며 떠오릅니다.

▲(사진출처=렉스 피처스)
또 다른 그림은 워너브라더스 유명한 만화 캐릭터 가운데 하나인 ‘와일 E. 코요테’로 표현했습니다. 와일 코요테는 ‘안녕(Bye)’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절벽 아래로 떨어집니다. 여기에 담겨있는 의미는 “그리스가 겨우 연명하고 있어도,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태 결과에 대한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닷새 후에 후폭풍이 다시 불어닥칠지, 희망의 빛이 비춰질지는 두고 봐야겠죠. 그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숨 좀 고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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