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냐 ‘OXI’냐 이것이 문제로다…입장 바뀐 그리스 Vs. 유로존, 국민투표 놓고 막판 기싸움

입력 2015-07-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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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1일 채권단 제안 조건부 수용 의사 발표…메르켈 총리 “투표 결과 기다려야”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이 6개월간의 실랑이를 끝내고 막판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이 기한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그리스와 채권단 사이에 기류 변화가 일면서 실낱같은 희망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보도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치프라스 총리가 거의 모든 구제금융 조건을 받아들였다”며 긴축을 반대하며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던 그리스가 한걸음 뒤로 물러났음을 전했다

경제개혁안은 국제채권단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전제 조건으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다. 치프라스 총리가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히자 일각에서는 당초 오는 5일 예정된 국민투표도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의 경우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같은 날 연방의회 연설에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지켜보고 유로존 각국이 저마다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언급해 치프라스 총리의 수용 의사에도 당장 ‘3차 구제금융’에 돌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주요 재무장관들도 “일의 순서가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메르켈 총리의 의견에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치프라스 총리가 연설을 통해 “국민투표를 유로존 이탈로 직결하지 말라”고 언급하는가 하면, 메르켈 총리도 그리스와의 대화 여지를 남겨놓고 있어 시장이 우려했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됐다.

그리스는 15억8000만 유로(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IMF의 채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달에도 IMF에 4억7000만 유로, 유럽중앙은행(ECB)에 35억 유로를 추가로 갚아야 한다. 특정 융자계약에서 디폴트를 선언한 채권자가 채무자의 다른 융자 계약에 대해서도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는 ‘크로스 디폴트’ 가능성도 언급되는 만큼 치프라스 총리는 궁지에 몰렸다.

이에 국민투표 결과가 ‘찬성’으로 나올 경우 치프라스 총리가 디폴트 사태를 책임지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TV가 “치프라스 총리는 사임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 반응을 취재한 결과 다수의 응답자가 “투표에서 찬성표가 많이 나올 경우 치프라스는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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