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선언 '초읽기'...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소용돌이 속으로

입력 2015-06-28 23:15 수정 2015-06-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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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돼 그리스가 사실상 디폴트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채권단의 협상안을 사실상 거부하고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하자 국제 채권단은 더 이상 구제금융을 제공하지 않겠다며 그리스를 압박했다.

현재로선 그리스가 오는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채무 15억 유로를 상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채무를 갚지 못하면 그리스 사태는 디폴트에 이은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향후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가 디폴트에 직면하면 시장 참가자들은 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돈을 옮기게 된다. 외환시장에서 유로 가치는 곤두박질 치는 한편 달러와 엔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 하락 역시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각국의 정책 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될 지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이달 말까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개혁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고, 유로존 채무장관(유로그룹)들이 그리스의 채무 상환 기한 연장 요청을 거부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특히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채권국인 일본의 엔화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 지금까지도 시장이 혼란에 빠질 때마다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는 일본에 대해 7월14일 만기인 사무라이채가 있다.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강하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라는 최대 변수로 긴장감 넘치는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말(26일) 다우지수는 56.32인트(0.31%) 오른 1만7946.68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04% 하락한 2101.49로, 나스닥지수는 31.68포인트(0.62%) 내린 5080.5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4%, S&P500지수는 0.4%, 나스닥은 0.7%를 각각 잃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주 531엔 상승했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예기치못한 방향으로 치달으면서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평가다.

당장의 고비는 30일이다. IMF에 대한 채무 상황이 지연돼 디폴트로 인정될 지 여부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그 이후를 향하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의 제안이 거부되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즉 그렉시트도 현실성을 띤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1~2개월 계속될 것이라며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기축 통화인 유로의 근간도 흔들리게 돼 당분간 긴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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