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묵힌 중국펀드 ‘뜨거운 안녕’…차익실현 물량 쏟아져

입력 2015-06-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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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한지 5년 이상 된 중국 본토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그간 부침을 겪던 중국 펀드가 지난해 이후 뜨겁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분류에 따르면 총 68개 중국 본토펀드에서 이달 들어 약 1833억원이 유출됐다.(기준일:2015.6.23.) 중국 본토펀드에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순유입이 이어졌지만 5월 756억원이 빠져나간 후 6월이 채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 2000억원 가까운 유출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상반기 중국 본토 펀드로 총 6553억원이 유입됐지만 2010년 이전에 설정된 펀드들에서는 대부분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1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출된 펀드 15개 중 13개가 2010년 또는 그 이전에 설정돼 5년 이상 묵은 펀드로 나타났다.

2010년 2월 설정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 H(주식)(A)’가 올해 이후 509억원이 자금이 빠져나가 가장 유출규모가 컸다. 이어 2009년 2월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 1(H)(주식)종류A’에서 485억원, 2010년 설정된 ‘신한BNPP차이나본토자 1(H)[주식](종류A1)’와 ‘KB차이나A주식자(주식-재간접)클래스A’에서 각각 431억원, 409억원가량이 유출됐다.

연초 순유입이 지속되던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자(H)[주식]클래스A’에서는 5월부터 기준일까지 약 800억원이 급격히 이탈했다. 이 펀드 역시 2009년 10월 설정됐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자금 유입 규모가 컸던 펀드는 올해 1월 설정된 ‘신한BNPP중국본토RQFII자 1(H)[주식](종류A1)’다. 설정이후 현재까지 1555억원이 들어왔다. 상반기에 1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15개로 이중 13개가 2013년 이후 설정됐다. 그 가운데 9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설정된 신생펀드다.

지난주 상해와 심천 소재 중국의 주식거래소는 약 13% 이상 조정세를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에 그간 유동성 증가로 견인되던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질 징후가 보이면서 관련 펀드 자금도 유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독 장기 설정 펀드에서 유출 규모가 크고 지난해와 올해 설정된 펀드로는 아직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에서 단순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이라는 견해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 경기가 침체되고 중국 경제성장률도 둔화되면서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며 “크게는 –40~50%까지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펀드에 물려있던 투자자들이 최근 후강퉁 등으로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르자 수년 만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운용사에서도 이번 자금이탈이 2008년과 같은 증시 하락에 대한 우려성 엑시트라기보다 단기 조정 및 차익실현성 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견해를 내놨다.

징 닝(Jing Ning) 피델리티 차이나포커스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A주 시장이 그간 매우 가파른 랠리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그리 놀랍지 않다”며 “펀더멘털상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장 마지막 단계에서 나타나는 조정과 변동성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속적으로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상승을 원하고 있고 그것을 부양할 여력도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기업을 위주로 아직 기회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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