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통서비스 1위 쟁탈전 치열

입력 2007-01-28 13:38 수정 2007-01-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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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PA 두고 신경전 가속, KTF '올인' ... SKT '신중'

SK텔레콤과 KTF는 지난해 매출액의 20%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지불하며 치열한 ‘가입자 뺏기’ 경쟁을 벌인 결과, 매출액과 가입자 수는 늘었지만 영업익과 순익은 감소하는 ‘실속 없는 장사’를 했다.

외형적으로는 SK텔레콤과 KTF가 각각 2000만, 1000만 가입자 돌파로 등치를 키웠지만 그만큼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F는 지난해 각각 매출 10조6510억원, 6조574억원 가운데 순이익 1조4466억원, 4106억원을 냈지만 이는 전년 대비 20% 이상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SK텔레콤과 KTF의 기싸움은 2세대에 이어 3세대 서비스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에서도 이어질 태세다.

이미 양사는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에 대한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올 상반기 중 HSDPA 전국망 구축을 통해 3세대 서비스의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KTF는 SK텔레콤보다 3개월 빠른 오는 3월 HSDPA 전국망 구축을 내세워 WCDMA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대외적으로 HSDPA에 대한 신중론을 내비추며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KTF가 3세대 시장에서 강력한 ‘1등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에 대해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최근 2006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HSDPA 서비스와 관련,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도한 경쟁보다는 적정한 가입자 전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와 달리 KTF는 조영주 사장까지 나서 WCDMA 1위 목표를 강조하고, 올 3월 말까지 HSDPA 전국망 구축을 완료해 2010년 이동통신 시장 1위에 등극하겠다는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KTF는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3세대 가입자 180만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번호 변경을 감안해 기존 번호와 010 번호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TF 조화준 전무는 "올해 3세대 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사보다 빠른 전국 서비스와 단말기 공급 등을 통해 연내 3세대 가입자 180만 확보를 통해 5년 이내에 3세대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KTF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2세대의 시장지배력을 3세대에서 유지하기 위해 HSDPA 등 3세대 시장에서 KTF의 도약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 하승민 전무는 "올해도 국내 이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 50%를 유지하고 HSDPA 전국망 구축 후 전용 단말기 출시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사는 HSDPA 등 3세대 서비스에 대한 개괄적인 전략 이외에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그만큼 양사는 서로를 견제하며 3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TF가 3세대 시장에서 KT와의 결합상품을 통해 치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설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HSDPA 서비스에서 KTF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에 대비해 2세대에서 진화된 차세대 서비스인 ‘리비전A' 상용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CDMA2000 리비전A에 대해 “상용화 계획은 없고, R&D(연구개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KTF를 견제하고 2세대 시장지배력 유지를 위해 ‘리비전A'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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