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현, 4컷 만화로 김운하 추모 "솥뚜껑만한 손으로 악수 청하던 매서운 눈빛이…그저 먹먹"

입력 2015-06-23 11:06 수정 2015-06-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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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하 사망

(사진=석정현 페이스북)

만화가 석정현이 고독사한 연극배우 김운하를 추모했다.

석정현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그 친구가 맞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예종 재학시절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날 밝을때 까지 서로 연극과 그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던,잔 근육과 가지같은 핏줄이 선연한 굵은 팔뚝을 보란 듯 내어놓고 '와일드카드'라는 영화에 깡패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던, 술이 깨고 난 다음에도 가끔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쭈뼛거리는 나 대신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학교 앞 술집에서 마주치면 원래 자리인듯 넉살좋게 막걸리잔도 나눠마시고 그랬는데.그러다 조금 거해져서는, 앞으로 서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디서든 서로 자극이 되어주자며 솥뚜껑만한 손으로 내게 악수를 청하던 매서운 눈빛이 간간히 떠올랐더랬다"고 말했다.

석정현은 이어 "가끔 뭐하고 지낼까, 나를 기억이나 할까, 그 친구 이름이 뭐였더라,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그 친구, 아무래도 '창규'가 맞는 것 같다. 아니었으면 좋겠지만,아니어도 좋은 일이 아니다"며 "그 때깔좋은 예술씩이나 했으면서 생활고라니, 무연고라니. 그저 먹먹하다. 조용히 그를 더 기억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

그는 이 글과 함께 두 사람의 실제 대화가 담긴 4컷 만화를 올렸다.

배우 김운하는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모 고시원에서 숨진 지 5일만에 발견됐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연극무대에서 활동했지만 불규칙한 수입으로 인해 생활고를 겪어왔으며, 고혈압, 신부전증, 알코올성 간질환 등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씨의 연고자를 수소문했으나 찾지 못했고 이에 김 씨의 지인들이 사재를 털어 김 씨의 빈소를 차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운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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