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청춘과 울고웃다…취업포털 광고의 변신

입력 2015-06-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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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여러분. 법으로 정한 대한민국 최저시급은 5천580원입니다. 5천580원 이런 시급. 쬐끔 올랐어요 쬐끔. 이마저도 안주면 히잉∼"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애교 섞인 말투로 다소 '도발적'인 말을 내뱉자 '최저시급'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자연스럽게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올해 초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이 집행한 이 광고는 뜨거운 감자인 '최저임금'을 정면으로 다뤘다.

소상공인들은 "악덕 고용주로 오해를 사게 만들었다"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인식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알바몬과 혜리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국광고총연합회는 "정직한 채용문화를 선도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광고"라며 지난 4월 '이달의 광고'로 선정했다.

광고를 집행한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거창한 의미부여 대신 알바의 입장에서, 구조적으로 '갑'이 될 수 없는 그들의 편에서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취업포털들이 다양한 영상으로 구직자들의 감성을 구하고 있다. 과거 구인·구직공고 수 등 정보의 양을 내세워 '채용'을 전면으로 다루던 것과 달리 감성적인 내용으로 구직자들의 마음을 얻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식이다.

알바천국은 최근 새 TV광고 '알바는 청춘이다' 캠페인을 론칭했다.

방송인 유병재와 걸그룹 AOA의 초아를 모델로 채용, 20대 청춘들의 '좌충우돌' 아르바이트를 특유의 긍정적이고 재기 넘치는 코드로 풀어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영화 상영관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던 이들은 "우리 이제 뭐하지?"라고 묻고 "청소해야지"라고 답하고는 크게 웃는다.

데이트 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의 모습 위로 "내가 뭐 어때서"라는 자막이 뜬다. "열심히 일하는 알바를 위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어주세요"라고 이어진다.

유병재는 과거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아프면 환자지 무슨 청춘이냐" 등의 어록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요즘 아르바이트가 필수경험으로 여겨지는 시대에 보다 당당하고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게 알바천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취준생 몰카'로 인기를 끌었던 인크루트는 올해에는 '지친 하루' 바이럴 영상을 선보였다.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지만 불합격 통지를 받은 한 남자. 기가 죽은 채 집으로 돌아와 애써 이력서를 끼적여보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사진 생각뿐이다. '하고 싶은 것'과 취업 사이의 갈등. 먼저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의 소식 등으로 지쳐가던 남성은 예상치 못했던 아버지의 응원에 힘입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는 자신감을 찾는다.

가수 윤종신과 곽진언, 김필이 함께한 음악 '지친하루'를 배경으로 한 이 캠페인은 지난 2월 공개 이후 조회수 400만을 돌파했다. 영상 감상 후 홈페이지로 들어오는 사람도 늘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채용 시 스펙보다는 자기 자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광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며 "이 같은 인식이 점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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