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기업들, 최악의 사태에 대비 중...2013년 키프로스 자본통제 반면교사

입력 2015-06-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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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혹은 자본통제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 위기로 다져진 그리스 기업의 임원들은 이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장기화된 혼란 덕분에 최악의 사태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의 포리스홀딩스에서 재무 책임자를 맡고 있는 게오르게 알레비조스 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유로존 이탈과 정부의 자본통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자본통제 하에서 사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근무하는 포리스는 그리스와 키프로스, 불가리아에서 가구 전문점 이케아 프랜차이즈를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3년 3월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직후 3개월간 현지 매출이 약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키프로스에서 이런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우 격렬한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그리스발 유로존 채무 위기가 일어난 후 그리스 기업들은 신용 위기와 리세션(경기 침체)에서 탈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리스의 경제와 유로존에서의 앞날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해왔다. 이러한 혼란기에 해외에서 현금을 보유할 수 있도록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등 기업에 소중한 교훈이 됐다고 그리스 기업 임원들은 말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의 마지막 분할금인 72억 유로를 지원 받기 위해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지원 조건인 개혁 조치를 둘러싼 견해차가 커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 채권단은 그리스에 대해 재정 지원을 6월 30일 이후로 연장하는 조건으로 연금 등 공적 지출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지출 삭감과 증세를 포함한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제안하고 있지만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그리스 경제 · 재정을 다지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되면 그리스는 과거 키프로스와 같이 자본통제 하에 놓이게 된다. 그리스 기업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조용히 준비 중인 것이다.

키프로스는 지난 2013년 유로존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자본통제를 실시했다. 당시 키프로스는 구제금융 협상과정에서 뱅크런을 막기 위해 은행권 업무를 일시 중단한 이후 기습적으로 국외송금·무역결제대금 지급·예금인출을 제한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오는 18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만주 앉으며, 여기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공은 25~26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를 끝으로 협상의 여지는 닫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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