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카] 45년만의 르망 우승영광,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

입력 2015-06-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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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919 하이브리드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제83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919 하이브리드는 WEC(세계내구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다.

지난해 3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량은 독일의 바이작(Weissach)에 위치한 포르쉐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이 차량은 V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전륜을 구동시키는 전기모터, 2개의 에너지 회생 시스템을 장착해 통합 1000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터보차저에서는 배기가스의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으고 제동을 할 때 앞쪽에 위치한 모터가 운동에너지를 회수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된 이 에너지는 드라이버가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전기모터가 앞바퀴를 굴려 뛰어난 가속력을 제공한다.

919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은 것은 성능 뿐만은 아니었다. 프랑스의 르망에서 열리는 24시간 레이스에서 출전하는 차량은 대부분 디젤이다. 아우디는 직분사 디젤 머신을 통해 지난 10여년간 르망의 왕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르쉐는 한 지붕 다른 가족인 아우디의 명성을 제치기 위해서는 다른 묘수가 필요했던 셈이다.

포르쉐의 팬들은 디젤 엔진음을 내는 포르쉐 레이스카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포르쉐는 아우디와 다른 길인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를 만들어낸 것이다.

▲포르쉐의 919 하이브리드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제83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포르쉐의 시도는 통했다. 911 하이브리드는 13일(현지시간) 열린 제83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17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포르쉐가 라 샤르트(La Sarthe)에서 처음으로 종합 우승한 지 정확히 45년 만이다.

포르쉐 AG의 CEO인 마티아스 뮐러는 “르망 2015에서의 1위와 2위로 끝을 장식한 것은 상상 못했던 대단한 결과”라며 “지난 3~4년에 걸쳐 열심히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처럼 만족스러운 성공을 거둘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AG 연구 개발 및 모터스포츠 보드 멤버인 볼프강 하츠는 “919 하이브리드 콘셉트를 진행한 지 두 해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는 쉬지 않고 노력해 온 230여명의 팀원 모두를 위한 상이다”고 강조했다.

르망 24시는 인간과 차량 모두에게 가혹한 마라톤 레이스로 평가 받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와 아우디 프로토타입 간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레이스는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예선 레이스에서 3대의 포르쉐는 그리드 앞의 1, 2, 3번 포지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1만3629km 트랙에서 예선 신기록을 수립했다. 우승을 차지한 19번 프로토타입은 그리드에서 세 번째로 출발해서 초반에는 8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다시 6위로 자리잡고 안정적인 주행을 선보였다.

▲포르쉐의 919 하이브리드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제83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가하고 있다.(사진제공=포르쉐코리아)
무엇보다도 대회 우승의 공은 새롭게 구성된 드라이버 팀에게 있다. 레이싱의 출발과 피니시를 맡은 포뮬러 1 드라이버 니코 휼켄베르크나 얼 밤버는 르망 경험이 없었다.

팀의 세 번째 드라이버 닉 탠디는 GT 클래스에서 포르쉐와 함께 르망 24시간을 최소 2차례 이상 출전한 경험이 있다. 이들 3인조 드라이버 팀은 무결점 레이스를 선보이며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니코 휼켄베르그는 “이 차들은 드라이버에게 넘치는 즐거움을 주었고 이처럼 거대한 트랙을 달릴 수 있어 더욱 기뻤다”며 “이 차는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야간에 멋지게 움직여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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