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찬 칼럼]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염시키자

입력 2015-06-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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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찬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 전 건설교통부 장관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은 무엇인가. 돈이 많으면 행복한가. 출세하면 행복한가. 돈과 출세는 행복을 얻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그 자체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돈이 많아도, 출세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많고, 또한 돈이 없고 출세하지 못해도 행복한 사람도 많다. 행복은 주관적이다. 행복의 척도는 기대에 비해 얼마나 성취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월 200만원 받을 것을 기대한 사람이 그 이상의 월급을 받으면 행복하겠지만 월급 1000만원을 받던 사람이 900만원을 받으면 불행감을 느낄 것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대감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많은 성취를 하더라도 기대가 그 이상이면 항상 불만스러울 것이다. 사람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지만 돈이 쉽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대감은 수시로 변한다.

기대감이 높으면 성취와 괴리가 커져 불행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기대감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은 타인과의 비교다. 예컨대 처음 자기 집을 장만한 부부는 20평 아파트도 불만이 없다. 그러나 동창회에 가서 우연히 친구의 집은 30평, 40평 아파트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불행해지는 것이다. 그동안의 자신의 성취가 초라하게 보이고 욕심은 커지게 되는 것이다.

연말에 각종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데 그 후 부부싸움이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감정상 남과의 비교를 안 할 수는 없지만 지나친 비교의식은 불행의 씨앗이 된다.

이와 관련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우리 속담은 없어져야 한다. 사촌과 비교함으로써 나의 상대적 지위가 낮아지는 느낌이 들어 불행을 느끼지만 실질적으로 나에게 유익한 것이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부자가 되면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불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성을 강조하는 서양 사람에 비해 지나치게 남을 의식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은 남에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관심은 일시적인 것으로, 연연할 필요는 없다. 내 형편에 맞춰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와 과욕이 불행의 시작이라면 감사는 행복의 첫걸음이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사람은 행복하다. 감사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된다. 하바드대학에서 행복학을 강의하는 숀 아처 교수는 하바드대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평소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 더 성공한다고 했다.

미국 사람들은 감사가 일상화돼 사소한 일에도 늘 “Thank You”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은 감사하다는 표시에 인색하다. 남의 호의에 감사 표시를 한다고 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감사 표시는 오히려 남발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주변에서 경험한 바 감사 표시는 매우 효과적이다. 친구와 점심식사 후 헤어진 다음에 밥값을 낸 친구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면 대부분 답이 온다. 물론 식당에서 헤어질 때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다시 문자를 주고받으면 기분이 더 좋아진다.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은 예외 없이 감사 표시를 잘하는 사람이다. 직장 등 밖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잘 대하면서 배우자나 가족에게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가족 간에도 감사 표시를 많이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다른 나라 어린이에 비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매번 “공부 잘해라”라는 이야기만 듣고 자란다. “잘했다”라는 칭찬은 어쩌다 한 번 듣는다. 우리 국민 모두가 감사의 표시를 더 적극적으로 , 더 자주 하면 우리 사회는 그만큼 더 행복해질 것이다. 직접 말하기 쑥스러울 때 스마트폰의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감사 표시를 생활화한다면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갈등도 해소돼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긍정과 감사의 마음을 전염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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