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 다시 울려 퍼지는 해녀들의 숨비소리

입력 2015-06-1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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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환좀녀마을 해녀학교 해녀양성과정 교육/출처:해양수산부
“제가 먹을 것을 스스로 마련하고 싶어서 해녀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처음에 해녀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대에도 부딪혔고 수영도 잘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주위의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은 많이 능숙해졌습니다.”

사라져가는 숨비소리를 잇기 위해 매주 해녀양성과정 교육생들이 법환마을을 찾고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잠수한 후 물 위로 나와 숨을 고를 때 나는 소리로 마치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들린다.

박은실(33)씨도 제주 앞바다에 울려퍼지는 숨비소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제주도로 이주한 뒤 해녀가 되기 위해 결심했다. 교육생 중에는 박 씨와 같이 직업해녀를 희망하는 교육생이 30명에 달한다.

해녀양성과정은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신규해녀 양성을 목표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두 달간 80시간의 교육을 통해 물질이론과 △미역 건조방법 및 이용법 △우뭇가사리 건조 및 우무만들기 △성게알 채집 △해녀복(물소중이) 만들기 △테왁 만들기 등 현장실습도 진행한다.

해녀의 수는 당장 보존책이 마련돼야 할 정도로 매일 같이 줄어들고 있다. 1970년대 1만4000여명에 달한 해녀는 최근들어 400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연령도 70대 이상이 34.5%, 60대 37.9%로 60∼70대 해녀가 전체 해녀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 현상도 심각하다.

다행히 해녀양성과정에 대한 교육생들의 열기는 뜨겁다. 이론 및 현장 교육 출석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교육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교육에 참여하기 위해 매주 제주도를 찾는 교육생도 6명이나 된다.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한 지난 주말에도 일부 교육생은 물질을 위해 바다를 찾았다.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특히 교육생 가운데 30대가 가장 많은 연령대를 차지했고 이어 50대 8명, 40대 6명, 20대 2명, 60대 1명 순이었다.

양홍식 서귀포시 해양수산과장은 “해녀학교 개교를 통해 해녀문화 계승 및 보전을 비롯해 어촌 마을 살리기, 수입창출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행정·마을·어촌계·학계 연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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