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디자인 그대로 팔았더니 '대박'... 유통가 '복고 마케팅' 바람

입력 2015-05-29 15:15 수정 2015-05-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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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김명운(65ㆍ남)씨는 퇴근길에 손자들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려고 집 앞 가게에 들렀다가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40년전 먹었던 부라보콘이 옛날 모습 그대로 냉장고 안에 있던 것. 김 씨는 “옛날 생각이 들어 손자들 아이스크림과 함께 얼른 집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불던 복고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영화 국제시장을 시작으로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불던 바람이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추억을 자극하는 유통가의 필수 마케팅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부라보콘 출시 45주년을 기념해 만든 ‘부라보콘 스페셜에디션’ 120만개가 한 달도 되기 전에 다 팔렸다. 달콤한 바닐라를 연상시키는 하얀 바탕에 복고풍 글씨체로 부라보콘 브랜드명을 새기고 진한 빨강과 파란색 하트를 나란히 그린 것이 주효했다. 45년 전 디자인 그대로였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스페셜에디션을 처음에는 120만개만 만들 계획이었지만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인해 추가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부라보콘을 사랑해주신 고객들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부라보콘은 앞으로도 고객들과 함께 하는 국가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복고 열풍은 강남 한복판 럭셔리 백화점에도 불어 닥쳤다.

신세계는 최근 강남점과 경기점에 옛날 통닭을 파는 팝업스토어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에 닭 한마리를 통째로 집어넣어 튀겨내는 옛날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농산물 코너에는 최근 국내산 호박고구마를 그대로 말려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는 말린 고구마와 군고구마를 진열했다. 말린 고구마는 최근 일찍 구입하지 않으면 사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60년 전통의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 매장을 열었다. 작년에도 본점과 잠실점에 팝업스토어를 열어 평균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다른 행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외식기업 놀부는 복고풍 치킨 브랜드 ‘놀부 옛날통닭’을 지난 22일 공식 론칭했다. 놀부측은 ‘놀부 옛날통닭’이 소자본 창업, 쉬운 업종전환이 가능한 브랜드로 초보자도 간편한 운영을 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갖췄다며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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