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경제학] 우유가 비싸다? 따져보니 ‘경제적’이네~

입력 2015-05-29 14:07 수정 2015-05-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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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국산 흰 우유의 우수한 품질과 효능을 알리기 위해 개최한 '2015 도심 속 목장나들이'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송아지 우유주기를 하고 있다.(사진=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가 남아돈다지만 우유는 왜 이리 비싼지 모르겠습니다.”

우유의 영양적 가치는 이미 입증돼 있지만 우유를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유 1컵을 마시면 114가지 영양소를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음식을 먹어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보다 우유를 먹는 것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를 중시하면서 자녀의 키 성장과 관련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주부들이 많다. 우유를 즐겨 마시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장 발육이 더 좋고, 뼈 크기가 커서 골절률 역시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기회비용을 따지고 보면 완전식품인 우유를 먹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수요 줄어도 우유가격 그대로?=우유는 수요의 변화에 따라 공급량을 순발력 있게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격이 시장ㆍ수급 상황보다는 원유 생산비용에 근거해 결정되는 것이다.

원유는 젖소가 약 2년간 성장해 송아지 분만 후 생산되는 축산물로 그 기간 동안 수입은 없이 사육비용만 발생한다.

낙농목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액투자(10억~20억원)가 필요하고, 원유는 매일 착유해야만 하기 때문에 노동집약적이다. 우유는 쉽게 부패하기 때문에 저장해뒀다가 팔수도 없다.

이런 이유로 원유 수급을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수급조절을 하는 등 시장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낙농선진국도 마찬가지로 가격 통제 정책을 펴고 있다.

◇114가지 영양소를 한번에 섭취 ‘경제적’=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유당, 칼슘, 인, 마그네슘 외 미량의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 등 우리 몸에 필요한 114가지의 영양물질이 골고루 들어있다.

우유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의 균형이 좋고, 다른 동물성 단백질보다 저렴한 가격에 섭취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우유 섭취가 권장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우유 1잔반(300ml)을 마시면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으며, 10~12세 아동은 하루 우유 2잔(400ml)을 마시면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의 3분의 2를 섭취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많은 영양소를 섭취 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저것 다양한 식품을 사먹는 것뿐인데, 우유 하나를 섭취함으로써 시간도 절약되므로 우유 자체의 경제적 이익이 크다고 분석했다.

과학적으로도 모유와 유사점이 상당한 우유는 각각의 영양성분이 골고루 혼합돼 체내에서 100% 가까이 흡수된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하루에 1~2잔의 우유를 지장 없이 마실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환자 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고통을 안겨주는 암의 경우 사회경제적 비용이 무려 14조원에 달한다. 암을 예방하는 식품들 중에서도 우유의 효과는 특별하다. 우유 속에 들어있는 여러 물질은 체내에서 발암물질을 억제하고 증식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꾸준하게 우유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위암ㆍ대장암, 여성의 갱년기 이전의 유방암, 난소암 발병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 크는 데 가장 좋은 식품은 ‘우유’=전문가들은 우유를 먹으면 성장기 아이들의 키가 큰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우유를 마시는 게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키를 위해 키 크기에 좋은 음식, 성장탕, 성장호르몬 주사 등에 보통 몇 십만 원부터 몇 백만 원까지 큰 투자를 하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서도 자녀의 키 성장과 관련해 ‘자녀의 키 1cm 성장을 위해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할 의향이 있는가’란 질문에 10명 중 6명은 ‘500만~1000만원까지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키 크는데 가장 좋은 식품은 우유로 알려져 있다.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비타민 B2, 칼슘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여러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특히 우유 속의 칼슘은 다른 식품에 비해 흡수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골격 발달과 키 성장에 제격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꾸준히 진행됐던 많은 연구들은 우유가 키, 뼈의 무기질 함유량, 골격 크기 등 어린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나타냈다.

뉴질랜드 더니든 병원 알리사 골딩 박사에 의하면 우유를 즐겨 마시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성장 발육이 더 좋고, 뼈 크기가 커서 골절률 역시 낮다.

칼슘은 우유 뿐만 아니라 멸치, 시금치 등 식물성 식품에도 함유돼 있지만 50% 가까이 흡수되는 우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체내 흡수량이 미미하다.

이해정 을지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유보다 훨씬 비싼 식품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우유에서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영양적ㆍ경제적으로 가치가 있다”면서 “우유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여러 영양분을 제공하므로 만성질환에 대한 면역력도 강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나 사회적 비용도 감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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