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핀테크시장] '금융 vs ICT' 이종업종간 서바이벌 게임 시작

입력 2015-05-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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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뉴시스)

금융회사와 기술(ICT)기업의 융합시장인 핀테크가 급부상 하면서 이종산업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금융권은 핀테크의 주요 영역이 금융사의 기능이라며 향후에도 금융사 주도로 사업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핀테크가 단순한 은행 업무의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의 개척임을 강조하며 ICT기업이 빠르게 시장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ICT 기업 도전 끄떡없다? = 현재 핀테크 시장의 상황만 놓고 보면 확실히 은행권을 앞세운 금융권이 그 주도권을 쥐고 있다. 특히 금융산업은 가장 보수적인 영역으로 수많은 규제에서 생존한 금융사가 앞으로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성제 BNK금융경영연구소장은 “은행업 자체가 규제가 많은 시장”이라며 “규제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ICT기업들이 자유롭게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해외의 굵직한 대형 ICT기업들도 쉽사리 금융산업에 발을 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아마존, 애플, 알리페이, 페이스북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지급결제 시장에 제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이 여전히 금융산업의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이 핀테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기업과 상생을 추구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 관계보다는 상생 비즈니스모델을 지향점으로 하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은 “협력 우선이 돼야 한다. 고유영역이 다르고 맞물리는 시장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기존 패러다임에 ‘자승자박’ 될 수도 = 핀테크기업들은 상생에 방점을 찍는 것에 대해 현재로선 환영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자 노선의 경쟁자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주목받는 핀테크기업으로 떠오른 A기업 대표는 “현재로선 금융권과 손을 잡는 스타트업 기업이 많이 있다”면서도 “금융당국이 꾸준히 핀테크 기업의 자생 생태계를 만들어 주고 있어 독자 노선을 걷는 기업이 늘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은행과 ICT 기업간의 합종연횡으로 핀테크 스타트업들 중 일부는 발빠른 대처에 대한 취약점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 B기업 관계자는 “ICT기업들은 날마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뒤쳐질 수 있다” 며 “협력은행에 이를 설명하고 업무를 추진하는 데 피로도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어려움이 금융사들이 핀테크를 기존 사업으로 한정짓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핀테크 관점에서 금융사는 업무의 확장 정도라고 인식하고, 핀테크기업은 새로운 영역의 창출로 인식한다” 며 “금융권의 울타리로 시장을 바라보는 식의 접근이 산업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쟁 넘어 ‘핀테크 생태계 조성’이 급선무 =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 과도기적인 핀테크 시장에서 주도권보다 생태계 형성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교수)은 “지금 특히 중요한 건 보안산업과 빅데이터 등 핀테크인프라를 깔아주고 혁신 서비스를 핀테크 업체들이 만들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핀테크 선진국 대비 3~4년 뒤졌다고 하지만 우리 IT업계가 강하고 한번 방향을 잡으면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이면 따라 잡을 것” 이라며 “잘하면 금융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금융 수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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