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 폐지안 주민투표 부결에 정계은퇴 선언

입력 2015-05-18 13: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위안부 망언으로 세계적인 반발 불러 일으켜…중앙 정치권 “어떻게든 재기 모색할 것”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신화뉴시스

‘망언 제조기’로 악명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오사카시 폐지 방안의 주민투표가 부결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오사카시를 폐지하고 오사카도를 5개 특별 행정구로 분할하는 ‘오사카도 구상’이 17일(현지시간) 찬반 투표에서 반대 70만5585표, 찬성 69만4844표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이에 도루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투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내 책임”이라며 “연말까지인 시장 임기를 마치고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하시모토가 대표를 맡은 유신당은 이중 행정의 폐해를 줄여야 한다며 ‘오사카도 구상’을 밀어붙였다. 그러나 자민당과 공명당 민주당 공산당 등 각 정당은 조직 개편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주민 서비스가 저하될 수 있다며 반대를 호소했다.

유신당의 에다 겐지 대표 등 당 지도부도 18일 새벽 주민투표 패배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이는 유신당과 연계해 개헌을 추진하려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권 운영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16년 여름 참의원 선거 후 발의를 목표로 개헌을 추진해왔으며 아베 총리는 내심 유신당의 협력을 기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시모토 도루의 몰락에는 끝없이 쏟아내는 망언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12년 원조 우익인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지사와 손잡고 그 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당을 일약 제2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2013년 5월 “위안부는 당시에 필요한 제도였다” “오키나와에서의 미군 성범죄를 줄이기 위해 풍속업(매춘업)을 활용할 것을 건의한다” 등의 망언을 쏟아내 세계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 그 해 도쿄 도의회 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마지막으로 ‘오사카도 구상’에 정치적 승부수를 걸었으나 이마저도 주민투표 부결로 꺾인 것이다. 그러나 중앙 정치권은 어떻게든 하시모토 도루가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며 정계은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302,000
    • -2.31%
    • 이더리움
    • 4,556,000
    • -3.7%
    • 비트코인 캐시
    • 863,000
    • +0.41%
    • 리플
    • 3,056
    • -1.99%
    • 솔라나
    • 199,400
    • -3.9%
    • 에이다
    • 618
    • -5.79%
    • 트론
    • 432
    • +1.17%
    • 스텔라루멘
    • 361
    • -3.7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20
    • -1.83%
    • 체인링크
    • 20,370
    • -4.01%
    • 샌드박스
    • 212
    • -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