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18일 亦步亦趨(역보역추) 남이 하는 대로 걷거나 뛰어서야

입력 2015-05-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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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모든 학습과 배움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그러니 남의 본보기가 되는 사람은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 아이를 기르는 어른들은 물론 제자를 가르치는 스승도 마찬가지다.

장자 제 21 전자방(田子方) 편에 공자와 수제자 안회(顔回)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그가 공자에게 말했다. “선생님께서 걸으시면 저도 걷고 선생님께서 빨리 가시면 저 역시 빨리 가며 선생님께서 달리시면 저 또한 달리지만, 선생님께서 아주 빨리 달려 티끌 하나 일지 않을 때는 저는 그만 그 뒤에서 눈만 휘둥그렇게 뜨고 놀랄 뿐입니다.”[夫子步亦步 夫子趨亦趨 夫子馳亦馳 夫子奔逸絶塵 而回瞠若乎其後矣] 남이 걸어가면 자기도 걸어가고 남이 뛰면 자기도 뛰는 게 역보역추(亦步亦趨)다.

무슨 말이냐는 공자의 물음에 안회는 이렇게 답했다. “선생님께서는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아도 사람들이 미더워하고, 선생님께서 남과 친해지려 하시지 않아도 사람들이 스스로 친해 오고, 선생님께서는 명예나 지위가 없어도 백성들이 그 앞에 모여드는데 대체 어째서 그런지 그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해 공자가 해준 말은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함께 새겨야 할 명언이다. “너는 거의 나의 겉으로 드러난 것만 행하려 하는구나.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그런데도 그것을 현재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은 파장이 된 저자에서 말을 사려 하는 것과 같다. (중략) 비록 옛날의 나를 잃어버린다 해도 내게는 언제나 잊힐 수 없는 불변하는 내가 존재하고 있느니라.”

맹목적인 추종은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선인이나 스승과 나의 차이는 잘 알아야 한다. 그걸 알지 못하면 진보할 수 없다. 망진막급(望塵莫及), 진보가 빨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 채 앞사람이 일으키는 먼지만 바라보는 경우를 말한다. 망진불급(望塵不及)이라고도 한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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