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코스트코 20년 관계 청산하나… 2018년 3개 매장 회수

입력 2015-05-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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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 탈바꿈시키면 단숨에 1위… 코스트코 2위로 주저앉아

(사진제공=코스트코코리아)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매장수와 매출 기준으로 모두 1위에 올라있는 코스트코가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을 신세계에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18년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신세계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20년 동안 코스트코와 맺은 부동산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인 2018년에 ‘계약연장이 어렵다’고 코스트코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는 1호점인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을 모두 폐쇄하거나 이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지는 세종시와 대구신서혁신도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와 코스트코가 20년 동안 이어온 밀월 관계는 이미 올 초부터 틀어질 조짐을 보였다. 이마트는 지난해까지 대표이사가 코스트코코리아 이사를 겸직했다. 하지만 올해엔 신세계그룹 사회적책임 사무국 부국장을 코스트코 이사에 등재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서로 긴밀하게 협력했던 관계가 틀어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신세계와 코스트코의 관계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세계는 1994년 미국 ‘프라이스’와 기술 제휴를 통해 1994년 창고형 할인점 ‘프라이스클럽’을 운영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닥치자 신세계는 높아진 부채비율 탓에 프라이스클럽을 미국 프라이스에 넘기고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결국 신세계가 운영했던 5개의 국내 프라이스클럽 매장은 코스트코로 바뀌었고, 이마트는 코스트코의 지분 6.3%를 취득하며 합작 파트너로 경영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해왔다.

신세계로부터 매장을 넘겨받은 코스트코는 약진을 시작했고 매장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11개 매장에서 지난해 2조86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트코가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 줄곧 성장해온 모습을 곁에서 지켜봐온 신세계는 속이 쓰릴 수 밖에 없었다. 2010년 정용진 부회장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로 코스트코에 맞불을 놨고 현재 9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신세계는 회수한 코스트코 3개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한다는 내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가 코스트코의 알짜배기 매장 3곳을 2018년에 회수하면 12개로 늘어나며 매장수 기준으로 1위에 올라선다.

코스트코와의 20년 관계를 청산할 정도로 신세계가 등을 돌린 이유는 창고형 할인점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창고형할인매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의 성장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기존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이 부진한 신세계가 코스트코에 등을 돌리며 트레이더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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