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게 5천만원 건네" 주장

입력 2015-05-1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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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분 있는 경찰 간부들의 승진을 위해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부산의 건설업자가 당시 경찰청장에게 직접 5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해 파장이 일고 있다.

모 매체는 지난 11일 부산지검 특수부가 뇌물 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부산의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주 정모(51)씨가 조사 과정에서 '2010∼2011년께 당시 경찰청장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정씨가 돈을 줬다고 시인한 시기의 경찰청장은 조현오 전 청장이다.

정씨는 그러나 "특정 경찰 간부의 인사청탁 명목으로 돈을 준 것은 아니고 선의로 돈을 건넸다"라며 대가성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정씨가 당시 부산경찰청 소속 간부 2∼3명의 승진을 부탁하며 조 전 경찰청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경찰발전위원을 맡아 부산경찰청 고위 간부들과 친분을 쌓았고 한 간부의 소개로 조 전 청장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체포한 정씨를 강도 높게 조사해 이런 진술을 확보했으며, 대가성 입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씨가 실 소유주로 있는 회사 사무실과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해 가져온 회계 관련 장부와 서류 등을 분석하고 정씨 회사 계좌와 개인 계좌를 추적해 뇌물로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등 대가성 입증에 필요한 추가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조만간 조 전 청장과 정씨의 청탁으로 승진한 것으로 거명되는 경찰 간부들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 전 청장은 지난 2011년 3월에 청장 관사로 찾아온 정씨를 만난 적은 있지만 청탁이나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조 전 청장은 "재임 때 부정한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은 무조건 구속 수사하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내가 돈을 받고 승진을 시켜줬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나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이 청장 관사로 찾아온 것이 2011년 3월 말인데 청탁 대상으로 거론되는 간부들의 인사는 그보다 이른 2010년 11월에서 2011년 1월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씨가 관사에 왔을 때도 1시간 동안 와인 1병만 마시고 돌려보냈을 뿐 경찰 인사 관련 얘기나 청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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