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보트 보크 논란, 심판이 쌓아야 할 신뢰 [정수천의 초점]

입력 2015-05-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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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 (연합뉴스)

“저게 보크가 맞나요? 아무리 봐도 모르겠어요.” 탈보트(32ㆍ한화 이글스)의 보크 판정을 지켜본 한 야구팬의 말이다.

미치 탈보트는 10일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3회말 탈보트는 1루에 김재호를 내보냈다. 민병헌의 타석에서 탈보트는 1루로 견제구를 던졌고 김재호는 미처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1루심은 보크를 선언했다. 판정에 수긍하지 못한 탈보트는 크게 손을 휘저었고 글러브는 내동댕이쳐졌다. 결국 김병주 주심은 탈보트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김병주 주심은 “탈보트가 왼 다리는 펴고 오른쪽 다리를 살짝 구부렸다가 튕기면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탈보트의 보크는 이전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경기를 중계하던 정민철(43) 야구해설위원은 “탈보트의 견제구는 홈 송구로 보일 소지가 있다”며 “최근부터 심판진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를 지켜본 야구팬 사이에 보크판정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보크는 야구 규정에서 판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에 속한다. 한국프로야구협회(KBO)는 보크 규정을 투수가 고의로 주자를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정의했다. KBO는 투수가 범할 수 있는 보크 상황을 세분화해서 규정했다. 그러나 투수가 가진 고유한 투구 동작 등 일일이 명시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명확한 규정 위반 이외에도 심판의 판단으로 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심판이 투수의 견제 동작이 주자를 기만하는 행동이라고 판단하면 보크다. 김성근(73) 감독도 “심판이 보크라면 보크다”라며 이 부분을 인정했다.

▲김성근 감독. (연합뉴스)

탈보트의 보크가 논란이 된 것은 야구팬이 심판의 판정에 확실한 믿음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 명확한 규정 위반이 아닌 심판의 재량에 따라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항상 논란이 되어왔다. 실제로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도 많다.

이런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KBO는 비시즌 동안 심판 교육을 강화했다. 교육을 통해 심판 개인별 스트라이크존 판정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합의 판정제도를 도입해 오심을 방지했다. 비디오 판독은 애매한 판정을 명확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경기감독관의 평가로 심판의 공정한 판정을 유도한다. KBO는 “경기감독관이 경기 흐름을 총괄하고 사항을 판단해 벌칙내규에 따라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의 노력에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팬들은 심판의 일관된 판정을 원하고 있다. 모든 심판이 같은 스트라이크 존을 형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동일한 판정을 내리는 모습을 기대한다.

김성근 감독은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 투수들도 보크가 많을 것이다. 너무 탈보트만 집중해서 본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탈보트에게 세밀한 규정을 적용한 만큼 앞으로의 판정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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