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부상

입력 2015-05-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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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입규모 하루 740만 배럴로 사상 최대…미국의 720만 배럴 제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지난 4월 원유 수입규모가 하루 74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같은 기간 미국의 720만 배럴도 웃돌았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13의 1을 차지하는 셈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중국의 수입규모가 올 하반기에도 미국을 계속 앞설 것 같지는 않지만 이는 글로벌 석유시장의 지형도가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해외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매월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도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중국은 경기둔화에도 원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블랙라이트리서치의 콜린 펜톤 매니징파트너는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세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은 전략비축유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에너지어스펙츠는 “중국은 지난달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크게 늘고 오만과 아부다비로부터의 수입량도 사상 최대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은 중국 투자 유치를 위해 대중국 수출분 가격을 상당 부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셰일혁명 이외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비가 억제된 가운데 자동차 연비가 개선돼 수입이 지난 수년간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셰일유 생산업체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지속됐던 정부의 원유수출 제한 정책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업체 엔카나의 덕 수틀스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석유를 팔고 미국산 원유는 해외로 수출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TI 가격이 현재 배럴당 65달러선 밑이어서 단기적으로 미국 원유수입이 회복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더 클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내다봤다. 중국은 아무리 경기둔화라지만 여전히 경제성장률이 7%선에 이르기 때문에 정유 생산용량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한 중국 석유업체 고위 임원은 “우리는 세계에서 생산하는 많은 석유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떠오르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영향력은 물론 중동 각국과의 관계가 더 밀접해질 전망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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