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구매한 고객들, 이마트ㆍ홈플러스에서 ‘환불’

입력 2015-04-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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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환불 관련 대책 논의중’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 대부분이 '가짜 백수오' 이엽우피소를 사용한다는 한국소비자원 발표로 논란이 이는 가운데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제주산 백수오는 진짜라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구별 방법을 안내했다. 왼쪽은 백수오 잎으로 단면이 매끄러우며, 오른쪽은 이엽우피소 잎으로 단면이 거칠다.(사진=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힌 가운데 유통업계가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7일부터 영수증 지참시 구매 날짜에 관계 없이 전액 환불해주고 있다. 이마트는 식약처 발표 직후, 이날부터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일반적인 가공 상품의 환불 규정(구입 이후 1개월 이내에 영수증을 지참한 경우 판매 가능한 정상상품)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 제품을 팔아온 마트와 백화점업계보다 백수오를 '히트상품'으로 선전하며 많게는 연간 수 백억원 규모를 취급했던 일부 홈쇼핑 업체들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앞으로 빗발칠 환불 요구다. 백수오가 시중에 유통됐다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탓에 제품 수거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당장의 환불대란만 피했을 뿐이다.

최근 백수오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일제히 환불 요구를 할 경우 업체별로 수 억원에서 수 십억원 규모의 환불 요구에 맞닥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택의 지난해 백수오 매출은 1240억원이다. 이 가운데 75%가 넘는 940억원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됐고 일부 업체의 경우 한 해 매출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달 논란이 되기 직전까지 홈쇼핑 업체들은 백수오를 활발하게 판매했고, 백수오 부문에서 후발주자로 알려졌던 일부 홈쇼핑의 경우 이달에만 10회 이상 방송을 하는 등 올 들어 월 10억원 안팎의 월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가짜 논란에 타격을 입은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영상태가 나빠지거나, 시가총액이 반토막난 내츄럴엔도텍의 재무 사정이 급속 악화될 경우 환불 부담을 홈쇼핑이 져야 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홈쇼핑 가운데 백수오 판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홈앤쇼핑의 경우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향후 대책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2013년 기준으로 300억 정도 판매됐지만 협력사 사정 등을 고려해 지난해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며 "앞으로의 조치도 검토 중이라 당장 이야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 역시 식약처의 결과에 따라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건강식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여성 갱년기 기능성 시장 자체가 무너졌다고 본다"며 "건강식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에 백수오뿐 아니라 석류·회화나무까지도 영향을 받아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백수오는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지상파 채널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다룰만큼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라며 "이엽우피소가 미량만 섞였더라도 '가짜'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때문에 건강식품 자체에 대해 불신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화점업계는 기본 원칙 규정에 따라 구입 후 14일 이내 영수증을 제시하면 환불하고 있다. 제품 수거 등의 행정조치가 내려지면 전면 환불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왼쪽은 27일 종합 일간지에 실린 내츄럴엔도텍의 전면광고, 오른쪽은 한국소비자원에서 배포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비교한 자료.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내츄럴엔도텍은 자사 원료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충분히 숙고해 당사 입장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애초 식약처 발표가 있은 직후 회사의 입장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었지만 법무법인의 검토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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