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덮친 엔저 공포… 자동차ㆍ조선 심각한 타격 예상

입력 2015-04-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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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28일 장중 100엔당 800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원ㆍ엔 환율이 심상치 않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이 2008년 2월 이후 7년 2개월 만에 장중 800원대에 진입하는 등 엔저(低)가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원ㆍ엔 재정한율은 지난 23일 장중 한 때 100엔당 900원이 무너지면서 초엔저 시대 현실화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엔저는 수출 주도형 산업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일본 업체들과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ㆍ조선 업종을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올 1분기 미국 판매량이 6.9% 증가하면서 점유율은 7.8%에서 7.9%로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의 경우 올 1분기 118만2834대를 판매해 매출 20조9428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대수,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3.6%, 3.3%, 18.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자동차 1위인 도요타는 올해 1분기 미국 판매량이 10.5% 늘면서 미국 점유율이 1년 전 13.9%에서 14.6%로 높아졌다. 앞서 도요타는 엔저 수혜가 본격화된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878억엔(약 5조9038억원)으로 7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토요타는 엔·달러 환율이 목표치보다 1엔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이 400억엔 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일본 조선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지난 1월 월간 선박 수주량에서 7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업체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전자 업종은 삼성ㆍLG의 기술 우위와 해외 생산 기지 확대, 결제 통화 다변화 노력 등으로 엔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문제는 장기 부진에 빠졌던 일본 수출 산업 전체가 엔저를 등에 업고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소니가 지난 2월 나가사키 테크놀로지센터 등 대상으로 1050억 엔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내놓는 등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일본 전자 업체들과의 기술ㆍ제품 경쟁 우위를 점유하고 있어 엔저에 의한 영향이 별로 크지 않다"면서 "다만 엔저 장기화로 체질 개선을 위한 일본 업체들의 투자 증가로 경쟁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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