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영애’시절 만난 참전용사와 40년만에 재회

입력 2015-04-1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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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한국시간 19일 오전) 첫 순방국인 콜롬비아의 마지막 일정으로 이 나라의 6·25 전쟁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로서, 1951년부터 육군1개 보병대대와 해군 프리킷함(보급품 수송선단 호위임무·해안순찰·대지함포사격 등 임무수행) 등 연인원 5천100명을 파견, 전사 213명·부상 448명·포로 28명 등의피해를 봤다.

박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이역만리 한반도에서 가족과 전우를 뒤로 한 채 장렬히 산화한 213명의 희생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전우이신 여러분의 희생과 용기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여러분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낸 결과가 오늘날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가 된 것”이라며 “60여년 전 여러분께서 닦아놓은 길은 한국과 콜롬비아를 잇는중요한 가교가 돼 왔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참전용사들과 후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은 참전용사 프란시스코 카이세도(육군 대령 예편)씨는 지난 1975년 한국정부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예방했으며, 이때 박 대통령이 영애로서 배석한 점을 회고했다.

카이세도씨는 “당시 우리의 참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다”며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이룬 경제·사회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8일 오후(현지시각) 콜롬비아 보고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가족초청 간담회에 참전용사 까이세도 예비역 대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사진. 한국전에 참전했던 프란시스코 엠 까이세도(왼쪽 두번째) 예비역 대령은 1975년 7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참전용사 초청 행사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 자필 사인을 받았고 당시 영애였던 박근혜 대통령과도 만남을 가졌다. (사진 뉴시스)

카이세도씨는 1975년 방한 당시 자신과 박 전 대통령이 함께 찍힌 기사 사진을 담은 액자와 참전 경험을 쓴 자서전을 박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고,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도 카이세도씨뿐만 아니라 모든 콜롬비아 참전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자신에게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손자가 한국으로부터 받는 장학금 등에 감사하며, 살아서 한국을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참전용사 헤수스 마리아 노보아 마르티네스씨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962㎞ 떨어진 푸에르토 카레뇨에사는데 이날 간담회 참석을 위해 먼 길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올해 하반기 참전용사 재(再) 방한 사업을 실시할 계획인데 마르티네스 선생님을 한국에 초청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7월 양국 우호재활센터가 완공되면 상해를 입은 참전용사들뿐만 아니라 다른 사고로 장애를 입은 분들의 재활에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참전용사의 아들인 에르난도 윌스 벨레즈 해군사령관도 참석했는데 그는 참전용사의 후손이 콜롬비아 해군의 최고위직에 오른 사례로 주목받았다.

박 대통령은 마르티네스씨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우리의 우정은 언제나지속되고 깊어질 것이며, 우리 두 나라 후손들의 후손들이 이 우정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구절을 스페인어로 인용하며 모두발언을 마쳤다.

라울 마르티네스 에스피노사 참전장교회 회장은 “우리가 한국전에 참전해 지원한 것은 유엔 회원국으로서 당시 김일성이 이끄는 북한 정권의 습격을 받은 형제의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는 도덕적 의무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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