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변리사, 시대적 소명은 어디에

입력 2015-04-17 17: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광출 대한변리사회 법제이사

▲[]
며칠 전 변호사협회가 ‘변리사시험을 즉시 폐지하라’는 성명을 냈다.

로스쿨 출범으로 지식재산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많은 변호사가 배출되고 있어 변리사제도는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는 내용이다. 앞으로는 변리사 대신 지식재산권 분야의 전문성과 고도의 법률지식을 동시에 갖춘 변호사를 통해 지식재산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제가 틀렸다. 지식재산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변호사가 로스쿨에서 ‘많이’는커녕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지식재산 분야는 과목이 어렵고 양이 방대하기 때문이다.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낮아질수록 지적재산권법은 선택 과목이 되지 못한다. 필수과목만 4개이다. 과목마다 조문만 200~300개다. 대상도 과학기술 등을 응용한 무형물 특유의 것이다.

그러나 지적재산권법을 선택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자동으로 변리사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아무 제한이 없다. 변리사 등록신청서만 내면 등록이 된다.

현실이 이런데도 변리사 시험이 시대적 소명을 다한 제도일까. 지적재산권 선진국이라는 미국은 왜 변호사에게 특허대리인 시험에 합격해야 특허청 대리를 허용할까.

소비자 입장은 어떨까. ‘배고픈 변호사는 굶주린 사자보다 무섭다’는 미국 속담이 있다. 갈수록 변호사들은 늘어난다. 배고픈 변호사들이 변리사 명함을 들고 활보하면 어떻게 변호사와 변리사를 구별할 수 있을까. 변리사회가 변호사에 대한 변리사 자동자격 부여제도 폐지와 변리사 명칭 사용금지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4월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1967년 과학기술처 발족일을 기념한 것이다. 어느덧 50년. 과학기술처는 없다. 과학진흥도 달력 위에서 빛을 바랜 것 같다. 이공계 출신 정부의 특허청장 자리는 한 달 넘게 빈 채로 후임만 기다리고 있다. 변리사 정책을 담당하는 그 빈 자리 위로 변리사시험 폐지 주장만 요란하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롤러코스터’ 코스피, 450포인트 급등락…7844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치
  • "SK하이닉스 투자로 90억 벌었다" 마냥 부러우신가요? [이슈크래커]
  • 승객 절반이 '노인 무임승차'하는 지하철역 어디? [데이터클립]
  • 靑 "삼성전자 파업, 노사 대화로 풀자"…긴급조정권 '신중'
  • 벤처·VC업계 “알테오젠 이전상장 우려”…코스닥 잔류 호소[종합]
  • 코스피 불장에 ‘빚투’ 몰리는데…마통 금리 5% 턱밑
  • 안규백 "호르무즈 단계적 기여 검토 전달...전작권 조속 전환엔 공감"
  • [종합] 삼성전자 노조, 사후조정 결렬 선언…21일 총파업 초읽기
  • 오늘의 상승종목

  • 05.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8,221,000
    • -1.17%
    • 이더리움
    • 3,353,000
    • -0.95%
    • 비트코인 캐시
    • 644,500
    • -1.23%
    • 리플
    • 2,113
    • -1.03%
    • 솔라나
    • 134,900
    • -3.78%
    • 에이다
    • 392
    • -2.73%
    • 트론
    • 521
    • +0.58%
    • 스텔라루멘
    • 237
    • -2.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340
    • -1.93%
    • 체인링크
    • 15,120
    • -0.85%
    • 샌드박스
    • 115
    • -2.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