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경제 하향] 증시에 훈풍 부는데 실물은 요지부동

입력 2015-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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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수십조원의 자금이 몰리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따라오지 못하면서 경기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특히 내수가 뒷받침되지 않는 유동성이 지속될 경우 자칫 거품경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0포인트(0.61%) 오른 2111.7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8월 2일 종가 기준 2121.27을 기록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던 지난해 8월부터 50조원을 상회하던 시중자금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아 증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 주효했다.

부동산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11만1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 늘어났다고 밝혔다. 3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작년 말 대비 0.7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상승률(0.39%)에 비해 오름폭이 2배 가까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실물 경제인 내수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2월 평균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3월에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각각 5.4%, 7.4% 감소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낮아지는 등 소비 심리도 뒷걸음질쳤다.

국제유가 하락이 올해 경제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이 어긋나는 모양새다.

부진한 내수를 대신해 선전해왔던 수출 또한 올들어 석달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수출규모(통관기준)가 5620억 달러로 작년의 5727억달러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 줄고 하반기에도 0.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수출은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내수부진의 마중물이 될 고용률 또한 증가폭이 갈수록 둔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기준 취업자 수는 2550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3만8000명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22개월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반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4.0%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은과 국제통화기금(IMF),해외 투자은행, 국내 연구기관들 모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 초반대로 낮춰잡고 있다. 정부가 고수하고 있는 3.8%와는 최소 0.5%의 괴리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증시와 부동산 경기의 활성화는 다분히 정부정책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에 내수경제가 받쳐주지 못한다면 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활황세인 증시는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유보와 맞닿아 있어 정부가 경기활성화의 신호로 맹신하면 자칫 우리 경제의 큰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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