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박수칠 때 떠나는 스티브 밀러 AIG 회장...금융위기 ‘대마불사’ 산 증인

입력 2015-03-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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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R. 스티브 밀러 AIG 회장. 사진=블룸버그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로버트 S. 스티브 밀러 회장이 오는 7월 퇴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AIG 이사회는 이날 밀러 회장의 퇴임 사실을 밝혔다. 밀러 회장의 후임은 정하지 않았지만 그가 현 이사직에는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밀러 회장은 2009년 AIG의 이사를 거쳐, 2010년 7월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AIG는 2008년 발발한 글로벌 금융 위기로 파산 직전에 내몰린 상황. 미국 정부로부터 1800억 달러(약 200조 원)가 넘는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등 풍전등화 신세였으나 2012년 말에 극적으로 공적 자금을 모두 갚았다.

회사 측은 밀러가 AIG의 기업 거버넌스 지침에 비상근 회장의 임기가 5 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퇴임하는 것으로, AIG의 경영은 현재 안정적이며, 비상근 회장의 임기를 연장해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는 없다. 회장직에선 물러나지만 이사로는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러 회장은 경영 위기에 빠진 AIG의 회생을 이끈 구원투수로서 평가받아왔다. 그는 회장에 취임한 후 자산 매각에 의한 공적 자금 상환과 AIG의 재무 구조 개혁을 진두에서 지휘했다.

2005~2007년에는 경영 위기에 내몰린 자동차 부품 업체 델파이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2009년 가을까지 회장직을 역임했다. 회사는 파산했지만 그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AIG 회장으로서 로버트 벤모쉬 CEO 겸 사장과의 이인삼각 체제로 회사의 회생에 총력을 기울였다. 벤모쉬는 지난해 9월 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CEO 겸 사장직을 사임했으나 올해 2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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