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마키아벨리즘 신봉자 故 리콴유 전 총리, 다양한 어록 남겨

입력 2015-03-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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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타계

▲리콴유(91)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타계했다. 리 전 총리가 지난 2011년 5월 2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설 도중 손을 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23일(현지시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 전 싱가포르 전 총리는 파란만장한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어록을 남겼다.

“여론조사를 해보라. 진정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가. 과연 원하는 기사를 쓸 권리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주택과 의료, 일자리와 학교다”. 민주주의를 희생하며 나라의 경제기적을 일군 지도자로 평가받는 그의 어록에는 ‘배불리 먹으려면 권위적 통치가 불가피하다’는 정치관이 드러난다.

리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 대해 “나는 결코 여론 및 지지도 조사 등에 과도한 관심을 갖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약한 지도자일 뿐”이라며 “지지율 등락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지도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권력 쟁취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도 된다는 16세기 이탈리아 정치사상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대해서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지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될지 사이에서 나는 항상 마키아밸리가 옳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나는 의미 없는 존재”라고 단정 지었다.

골수 마키아벨리즘 신봉자였던 리 전 총리는 정적에 대해 “말썽꾼을 정치적으로 파괴하는 것이 나의 일이며 내 가방 안에는 매우 날카로운 손도끼가 하나 있다”며 “만약 말썽꾼과 겨루게 된다면 나는 손도끼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집과 의료, 직장과 교육’이라고 강조한 리 전 총리는 ‘언론의 자유’를 경시하는 태도를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대영제국과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그는 “강대국들에 갇힌 국민이 살아남고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영국이 요지부동의 주인이더니 다음 날은 우리가 왜인이라고 놀렸던 일본이 근시안적 편견으로 싱가포르 국민의 발전을 저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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